• ▲ 공정거래위원장은 1일 7개 TV 홈쇼핑사 CEO들과 '상생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뉴데일리 DB
    ▲ 공정거래위원장은 1일 7개 TV 홈쇼핑사 CEO들과 '상생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뉴데일리 DB

     

    TV홈쇼핑사들이 중소기업제품의 판매 수수료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기본 3회 방송을 보장해 재고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내놓았다.

    아예 재고상품을 반납하지 않도록 직매입을 늘리겠다는 홈쇼핑사도 나왔다. 6개 홈쇼핑사들은 방송계약서를 늦게 주는 관행을 뜯어 고치겠다고 했다.

    7개 TV홈쇼핑사 대표들은 1일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거래관행을 스스로 개선하고 납품업체와 상생 협력을 꾀하겠다"며 이같은 자율 실천방안들을 제시했다. CJ오쇼핑∙GS홈쇼핑∙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NS쇼핑∙홈앤쇼핑∙아임쇼핑 CEO들의 다짐이었다.

     

  • ▲ 홈쇼핑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의미있는 '셀프 상생안'을 내놓았다ⓒ뉴데일리 DB
    ▲ 홈쇼핑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의미있는 '셀프 상생안'을 내놓았다ⓒ뉴데일리 DB

     

     

    눈이 휘둥그레질 홈쇼핑사들의 탈(脫) 갑질 선언 뒤에는 공정위가 있다. 그동안 수차례 홈쇼핑 업계의 불공정행위를 제재해 온 공정위는 업계의 볼멘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고삐를 죄여 왔다. 유독 영세납품업체가 많은 유통업계의 특성을 감안할 때 마지막 보루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컸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정재찬 공정위원장은 "TV홈쇼핑 불공정거래행위 심사기준을 연내에 제정하고, 필요시 정부합동(공정위·미래부·방통위·중기청)으로 재승인 조건 준수여부를 점검하겠다"며 강한 정책적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특히 홈쇼핑사가 납품업체에게 계약서면 없이 물품을 제조·준비하게 하는 구두 발주의 경우 불공정거래 및 분쟁의 주요 원인이 된다며 이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 ▲ 홈쇼핑들의 자율 상생안ⓒ자료=공정위
    ▲ 홈쇼핑들의 자율 상생안ⓒ자료=공정위

     

    공정위의 윽박에 등떼밀린 감이 없지 않지만 이번에 홈쇼핑들이 마련한 '셀프상생안'은 나름 의미가 크다.

    GS홈쇼핑은 내년 1월부터 전년도 거래 매출액이 20억원 미만인 영세 중소기업제품에 대해서는 기존 판매수수료의 10%를 인하한다. NS쇼핑은 지난달부터 중소 납품업체의 실제 매출액이 예상매출액 대비 70% 미만인 경우 정액수수료 일부를 돌려준다. 종전 기준은 50% 미만이었다.

    CJ‧GS‧롯데‧현대‧NS‧홈앤쇼핑 등 기존 6개 홈쇼핑은 신규입점 중소기업 신상품의 경우 매출 실적과 관계없이 기본 3회 방송을 보장하기로 했다. 이같은 시정안은 당장 이달부터 시행된다. 납품업자들의 재고부담이 크게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달부터는 오랜 병폐였던 '상품판매 방송계약서' 늑장 교부도 사라질 전망이다. 현행 방송 1일 전 교부에서 최소 3일 전으로 개선된다. 공영홈쇼핑인 아임쇼핑은 방송 1주일 전에 주겠다고 했다.

    재고상품을 반품하지 않는 조건으로 구매하는 직매입 비중도 크게 늘린다. CJ는 지난해 682억원을 올해 800억원, 내년에는 1000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NS도 올해 100억원 수준을 내년에는 130억원으로 늘린다. 올해 430억원의 직매입을 예상한 현대는 내년에는 480억원으로 규모를 더 늘리기로 했다.

     

  • ▲ 정재찬 위원장은 홈쇼핑들이 스스로 거래관행 개선에 나서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뉴데일리 DB
    ▲ 정재찬 위원장은 홈쇼핑들이 스스로 거래관행 개선에 나서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뉴데일리 DB


    정 위원장은 홈쇼핑 대표들에게 거래관행 개선 및 상생협력 방안들이 제대로 실행되고 그 성과가 중소납품업자에게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임직원들을 적극적으로 이끌고 지원해 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