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중소벤처기업인과 농어업인 꿈을 실현하는 통로"
  • ▲ 제7 홈쇼핑인 공영 '아임쇼핑'이 14일 개국했다ⓒ제공=농식품부
    ▲ 제7 홈쇼핑인 공영 '아임쇼핑'이 14일 개국했다ⓒ제공=농식품부


    7번째 TV홈쇼핑인 공영홈쇼핑 '아임쇼핑(IM Shopping)'이 개국했다.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물을100% 편성하고 판매 수수료율을 대폭 낮추는 등 명칭 그대로 공영성을 살린 홈쇼핑이다.

    14일 서울 상암동 디지털큐브에서 열린 개국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공영홈쇼핑은 중소벤처기업인과 농어업인에게 꿈을 실현하는 통로"라며 "생산자는 제값 받고 소비자는 싸게 살 수 있는 유통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TV홈쇼핑 시장의 고질적인 병폐를 해소해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혁신의 촉매 역할을 수행해 달라" 당부했다. 

    이날 곧바로 첫 방송에 들어간 아임쇼핑의 방송 채널은 IP(인터넷) TV는 KT 22번, SK브로드밴드 3번, LG U+ 20번이다. 종합유선방송은 C&M 20번, CMB 21번 등이다.

    아임쇼핑은 기존 TV홈쇼핑 대비 판매수수료를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이다. GS홈쇼핑·CJ오쇼핑(35.1%) 등 기존 업체들은 전부 30%대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아임쇼핑은 23% 판매수수료를 적용한다. 중소업체와 농어민의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서다. 판매수수료는 개국 4년차 이후는 20%로 더욱 낮춰진다.

  • ▲ 공영 '아임쇼핑'의 판매 제품은 모두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물로 구성된다ⓒ제공=아임쇼핑
    ▲ 공영 '아임쇼핑'의 판매 제품은 모두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물로 구성된다ⓒ제공=아임쇼핑


    판매 제품은 모두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물로 구성한다. 비율은 50 대 50이다. 농·축·수산물 50% 중에서 10%는 가공 중소기업 제품을 방송할 예정이다. 방송을 통해 소개하는 상품도 월 400개가량으로 기존 홈쇼핑(300여개) 대비 크게 늘렸다.

    아임쇼핑은 수익이 나더라도 주주에게 배당하지 않고, 생산자단체 육성과 소비자 보호 등 공익적 목적에만 활용하기로 했다. 아임쇼핑의 초기 자본금 800억원은 중소기업유통센터(50%),농협경제지주(45%), 수협중앙회(5%) 등이 나눠맡았다. 사실상 정부 지분이 50%가 넘는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중소기업청 등은 아임쇼핑이 농수축산물의 원활한 유통시장 진입과 윤리경영 등 홈쇼핑 시장의 공정거래 문화를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 2013년 이후 추진된 농산물 유통구조개선대책에서 사이버 거래 등 직거래 유통이 유통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며 "직거래 채널인 공영홈쇼핑이 유통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생산자는 제값받고 소비자는 더 싸게 사는 구매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임쇼핑은 향후 인터넷, 모바일, 오프라인을 통한 연계 판매를 지원하고 정부의 수출지원 사업 등을 활용해 창의혁신제품과 국내 농수축산물의 해외 진출도 촉진할 계획이다. 또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우수 상품을 발굴해 판매함으로써 각 지역의 혁신적 창업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내수기반 확충을 도모해 나가기로 했다.

  • ▲ 공영 '아임쇼핑'의 판매 제품은 모두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물로 구성된다ⓒ제공=아임쇼핑

     

    관건은 수익성 확보다.

    수수료를 대폭 낮추고 채널 번호도 20번대로 밀려난 상황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NS홈쇼핑이나 홈앤쇼핑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NS홈쇼핑은 승인 당시 농수축임산물 관련 상품을 80% 이상 편성하도록 조건을 부과받았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홈앤쇼핑은 중소기업 제품을 80% 이상 편성하고 있다지만 일반 TV홈쇼핑과 함께 경쟁하면서 공익보다는 이윤 추구에 골몰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중소기업 활성화를 목표로 했던 우리홈쇼핑도 2006년 롯데홈쇼핑에 매각됐다.

    아임쇼핑의 출범을 바라보는 기존 홈쇼핑들은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산물을 판매한다는 취지도 좋고 국산제품의 새로운 판로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 품목들은 마진이 낮기 때문에 100% 편성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우려의 시선도 함께 보내고 있다.

    미래부는 아임홈쇼핑에 대해 최초 승인시 납부하는 출연금을 면제하고 방송통신발전기금 부담도 낮춰주기로 했다. 송출수수료 경쟁을 막으면서 궁극적으로는 판매수수료도 더욱 낮추겠다는 복안이다. 기존 홈쇼핑 업체들은 영업이익의 약 13%를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 납부해 왔다.

    지난해 8월 공영 TV홈쇼핑 채널 신설 발표 이후 11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출범하게 된 아임쇼핑.

    공영 홈쇼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중소·벤처기업 제품과 우수 농수축산물의 든든한 판로가 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