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개 저축은행, 전체 부실 채권 중 66% 대부업체 매각"채권 매각 여부 파악하는 추적·조회시스템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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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웰컴·유니온 저축은행이 부실 채권의 99%를 대부업체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저축은행 부실 채권 매각현황'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웰컴 저축은행은 부실 채권 1만1336건 중 3건을 제외하고 모두 대부업체에 매각했다. 채권 금액은 총 채권액 527억2700만원의 87.4%인 513억6500만원이다. 

    또 유니온 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3813건의 부실 채권 중 3800건을 매각했다. 채권금액으로는 564억4800만원 중 99.55%에 달하는 561억9500만원이다.

    웰컴과 유니온 외에도 현대, 인성, 인천, 스마트, 페퍼, 케이비, 평택 등 7개 저축은행이 매각한 부실채권의 90% 이상을 대부업체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저축은행(79개)이 2013년부터 올 7월까지 매각한 부실 채권은 총 39만1621건이었다. 이 중 약 66%인 25만7472건이 대부업체에 매각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전체 4조1153억 중 약 2조2600억원이다. 

    저축은행들이 부실 채권을 대부업체에 매각하면서 채무자는 본인의 채권 매각 현황을 알기 어려운 데다가 부당한 채권 추심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이렇게 매각된 부실 채권 중 채무자가 갚지 않아도 되는 소멸 시효 5년이 지난 것들도 섞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에는 SBI저축은행이 소멸 시효가 지난 채권의 비중이 절반 이상인 3조3000억원 규모의 부실 채권을 추심 업체에 매각하려고 시도한 적도 있다. 업계에서는 부실 채권 중 소멸시효가 지난 채권의 비중을 10% 정도로 보고 있다.

    김기식 의원은 "당국의 대책과 함께 채무자가 본인의 채권이 어디에 매각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추적·조회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