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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전임 사장들이 연임을 위해 영업실적을 조작하는 등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의원은 21일 "산업은행이 제출한 대우조선의 매출액·미청구공사·영업손익 등을 분석한 결과, 남상태·고재호 전 사장이 연임을 앞두고 영업실적을 부풀렸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매출액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의 우수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2011년은 남 전 사장이 3연임에 도전했던 시기인데, 강 의원은 당시 매출과 영업익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우조선의 2012년 미청구공사와 영업익이 급락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대우조선의 2012년 매출액은 2011년 대비 3078억원 증가했지만, 미청구공사는 매출액 증가액의 3배에 이르는 9509억원이 감소했다. 영업익은 1조1186억원에서 4516억원으로 크게 쪼그라 들었다.
강 의원은 올 3월 임기가 만료된 고 전 사장 또한 연임을 위해 경영실적 부풀리기를 되풀이 했다고 추측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삼섬중공업 등 경쟁사들은 해양플랜트 부문 등에서 예상되는 손실충당금을 회계에 선반영하며 대규모 손실을 입었지만, 대우조선의 경우 유일하게 4000억원대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정성립 사장이 새롭게 취임하며 내부 경영실태를 파악한 결과 대우조선 또한 각종 부실이 잠재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강 의원은 "매출액과 미청구공사를 대폭적으로 증가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청구공사는 회계장부에는 미리 매출로 잡혀있지만 실제 현금은 들어오지 않은 미수 채권을 말한다. 프로젝트 제작기간이 지연되거나 문제가 발생해 추가비용이 발생할 경우 미청구공사대금이 크게 불어나 회사는 이를 손실로 반영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