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단말기 판매 한계, 이통사 서비스 결합 통해 해결"

국내 스마트홈 시장이 3년 내 약 1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상용화 서비스를 먼저 출시하는 등 제조사나 플랫폼 사업자들보다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5일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스마트홈을 선도하는 통신사 홈 IoT'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0조원 규모를 돌파한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매년 20%대로 확대돼 2018년에는 18조9122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홈은 가정 내 기기들이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되는 것을 기반으로 지능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그동안 대형 제조사가 주도하는 단말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서비스와 무관하게 관련 기능이 탑재된 단말의 공급과 판매에만 치중되고 있어 진정한 홈 IoT와 스마트홈 시장이 자리잡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제조사들이 글로벌 IT쇼에서 스마트홈 단말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지만 실제 상용화 서비스 사례가 드물고 아직 시범서비스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플랫폼 사업자 진영 역시 구글 네스트를 인수하고 애플이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을 공개하는 등으로 움직이고 있으나 아직 서비스 구상을 밝히는 정도다.

이에 보고서는 단지 스마트홈 기능이 있는 가전제품이나 단말기를 공급하는 것만으로 스마트홈 시장을 활성화 시킬 수 없다고 평가했다. 지능화된 서비스의 제공을 위해서는 개별 사업자 차원이 아니라 다양한 협력관계를 통해 데이터를 축적, 분석하고 능동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이통3사는 홈 IoT 상품과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출시, 국내 스마트홈 서비스 시장 개화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통신사들은 단말을 직접 제조하지 않는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오픈 플랫폼을 통한 다양한 제조사와의 포괄적 협력을 기본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홈은 셀룰러 데이터보다는 근거리 통신을 근간으로 하기 때문에 통신사에게는 네트워크 측면에서의 기회 요인이 크지 않아 보일 수 있다. 

그럼에도 통신사가 적극 나서는 이유에 대해 보고서는 "다가올 5G와 기가(GiGA) 시대에 IoT를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일례로 LG유플러스는 최근 가장 적극적으로 B2C 영역에 나서고 있는데 지난 7월 홈 IoT 서비스인 'IoT@home'를 출시, 두 달만에 약 2만5000여 명의 가입자를 모아 주목 받은 바 있다. 

상품은 열림감지센서, 가스락, 스위치, 플러그, 에너지미터, 허브 등 6종으로 LG유플러스는 이들을 패키지 형태로 서비스를 판매하면서 설치부터 A/S까지 제공한다. 또 최근에는 오피스텔이나 가구, 밥솥 등 그 분야를 넓혀가며 사업을 지속 넓혀가고 있다.

LG유플러스가 기존 가전기기 외에 별도의 소형 센서와 제어기기 위주로 B2C 시장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면, KT와 SK텔레콤은 다양한 제조 회사와의 협력 관계를 확대해 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KT는 100여 개의 국내외 글로벌 IT기업들이 참여한 IoT 사업자 연합 '올레 기가 IoT 얼라이언스(olleh
GiGA IoT Alliance)'를 창설, 글로벌 IoT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SK텔레콤은 통합적인 스마트홈 사업자로 성장하고자 IoT 통합 플랫폼인 '모비우스'를 기반으로 제습기, 보일러, 도어락, 가스밸브차단 등 다양한 기기 제조사와 포괄적인 협력을 통해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려 시도하고 있다.

보고서는 "통신 사업자들은 유무선 인프라를 활용해 이용자들의 다양한 행동 데이터를 축적하고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보다 지능화된 스마트홈 서비스 제공을 위해 개별 사업자 차원이 아닌 다양한 협력관계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