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호 농심 회장 "백두산 천지물에 농심 정성 더하면 세계적 명품 만들기 가능" 세계 최대 생수시장 '중국' 정조준…백산수, 中 전역서 판매되는 유일한 한국 생수

"백두산 천지물에 농심의 정성을 더하면 세계적인 명품을 만들 수 있다!"

신춘호 농심 회장은 백산수 사업을 시작하면서 '세계 최고'를 꿈꿨다. 이에 농심은 100년 농심의 전진기지가 될 백산수 신공장을 최고의 물과 최고의 설비로 완성하고 본격 가동에 돌입한다.

22일 농심은 이르면 10월 말부터 본격적인 백산수 사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약 2천억 원을 투자해 지난 2013년 11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백산수 신공장이 드디어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백산수 신공장은 약 30만㎡의 부지에 연면적 8만4천㎡ 규모로 건설됐다. 조선족 16명과 한족이 대부분인 공장 직원들 128명은 2개조로 나뉘어 일하며 한 라인당 17명의 인원이 백산수를 생산하고 있다. 신공장 내 생산라인은 총 2개로 0.5ℓ와 2ℓ 제품을 각각 생산할 수 있는 '전용라인'으로 구성됐다. 전용라인만의 '빠르다'는 강점으로, 분당 약 1650병의 백산수를 생산할 수 있다.

이번 신공장 준공으로 농심의 백산수 생산량은 연간 125만 톤으로 늘어났다. 국내 생수 제조 업체 중 최대 물량이다.
 
향후 백산수 사업 확대를 염두해 3개 생산라인을 추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백산수 공장 내에 이미 공간을 확보해놓은 상태이며, 중국 정부와는 2018년까지 완성을 약속한 상황이다. 

수원지인 내두천으로부터 하루 최대 2만톤까지 끌어올 수 있어 향후 5개 라인이 풀가동되면 연간 200만 톤 이상을 생산, 에비앙의 생산능력인 하루 6천톤도 뛰어넘을 수 있게된다.


  • 특히 백산수 신공장은 건설 초기부터 '철도 기반 물류 시스템'을 계획한 것이 특징이다. 농심은 단독으로 사용하는 철도망을 확보, 이를 통해 백산수를 공장에서 인근 역인 이도백하역까지 이동시켜 중국 철도망을 통해 운반하도록 했다.

    공장 건설 초기부터 농심은 중국 정부 소유의 철도 운영권을 공장 운영기간동안 사용하는 조건으로 확보했다. 생수공장 내에 철도가 있어 기차로 제품을 운송하는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들며 농심은 공장 내부에서부터 백하역 인근까지 총 1.7㎞를 사용하게 됐다. 

    이렇게 국내로 들어오는 백산수는 중국 대련항까지 약 1천㎞를 이틀간 달려 이후 배편으로 평택항과 부산항으로 운송된다. 이에따라 백산수는 한국까지 4~5일 정도면 운반된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은 배급과 물자 이송을 위한 철도가 잘 발달돼 있는 국가"라며 "생산된 백산수를 곧바로 중국 기간 철도망을 활용, 내륙의 주요 거점까지 논스톱으로 운송한다는 점에서 물류비가 대폭 낮아질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 세계 최대 생수시장 '중국' 정조준
       中 전역서 판매되는 유일한 한국 생수 브랜드

    백산수 사업 구상 때부터 글로벌화를 지향한 농심은 백산수를 세계적인 생수 브랜드, '한국판 에비앙'으로 키우기 위해 세계 최대 생수시장인 중국을 공략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농심은 14억명의 중국을 중심으로 한국과 아시아는 물론, 세계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중국의 생수시장 규모(2014년 기준)는 약23조원으로 지난해 한국(6천억원)의 38배가 넘는다. 특히 농심은 중국 내 불고 있는 프리미엄 생수시장의 성장에 주목했다. 

    안명식 연변농심 대표는 "백산수, 농푸산췐(農夫山泉), 와하하(娃哈哈), 에비앙 등 천연광천수로 분류되는 프리미엄 제품군의 중국 내 성장률은 전체 생수시장 성장률을 앞선다"라며 "이는 급격한 도시화로 수질 논란이 더해지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건강한 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소득수준도 과거에 비해 많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생수 중에서도 백산수는 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가장 깨끗하고 건강한 물이다. 지난 2014년 9월 농심 백산수는 생수제품 최초로, 중국 중앙정부(기술감독국)으로부터 '생태원산지인증브랜드(chinese eco-origin product)'에 선정됐다. 농심은 수원지, 공장, 제품 등 전 분야에 걸친 엄격한 검사를 바탕으로 인증을 받았다. 현재까지 중국 내 생태원산지인증브랜드는 농심의 백산수가 유일하다.

    농심은 중국 전역에서 현지 및 글로벌 생수 업체와 당당히 맞붙는 유일한 한국기업이다. 중국은 백두산 수자원 보호 명목으로 2009년부터 외국기업의 진출을 막았지만, 농심은 그보다 훨씬 앞선 2003년부터 백두산 일대 생수사업을 구상해 이번 신공장의 사업권도 2008년에 미리 확보해 놓았다. 이에 농심은 기존 '신라면'으로 다져놓은 촘촘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중국 전역에 백산수를 안정적으로 판매가 가능해, 한국 브랜드로 당당히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게 됐다.


  • 현재 중국 길림성 일대에서 백두산 생수사업을 전개하는 중국 기업은 대략 5~6개 정도며, 중국 대표 라면기업 캉스푸(康師傅)를 비롯해 농푸산췐(農夫山泉), 와하하(娃哈哈), 헝다(恒大), 퉁이(統一)등이 대표적이다.
     
    우선 농심은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백산수의 약 70% 정도를 중국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중국 전역에 거미줄처럼 퍼져있는 1000여 개의 신라면 영업망을 활용해 초기 입점률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농심은 세부적으로 중국 지역을 22개 시장으로 세분화하여 동쪽에서 서쪽으로 단계별로 공략해 나간다. 1단계 공략지역으로 수원지 인근의 동북3성(길림성, 요녕성, 흑룡강성)과 상해시, 청도시 3 곳을 정해 영업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동북 3성에서 백산수를 '지역 대표 특산물' 브랜드로 각인시켜, 2017년까지 이 곳에서만 국내 삼다수 연매출(2630억원)과 맞먹는 27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후 동부해안 대도시와 서부내륙 지역으로 차츰 영역을 넓혀나가 2025년까지 중국 전역에서 1조원의 백산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농심 박준 대표이사는 "농심이 지난 50년 동안 '면(麵)의 역사'를 써 왔다면 앞으로는 '물의 신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백산수 신공장이 풀가동되고 중국 내 판매와 해외수출이 본궤도에 오르면, 한국기업의 생수 브랜드가 세계적인 생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변농심 안명식 대표 역시 "백산수는 아시아의 입맛에 맞는 물"이라며 "중국 시장에서 팔리는 에비앙에 비해 가격 면에서 백산수는 경쟁력이 있다. 때문에 중국을 잡으면 동남아 지역은 물론 세계도 문제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