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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의 추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년대비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연말 배당 매력도 제기되고 있지만, 대내외 악재마다 민감하게 반응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증권주 중 52주 최저가를 새로 쓴 종목들이 속출했다. 지난 15일 삼성증권(종가 3만6600원)은 장중 3만6400원까지 추락하며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다. 대우증권(장중 7640원), 메리츠종금증권(장중 3300원), 유안타증권(장중 2940원)으로 모두 15일 장중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현대증권은 앞선 14일 장중 51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썼으며, NH투자증권과 교보증권도 신저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종목들이 모두 부진함에 따라 증권업종지수도 추락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증권업종지수는 1525.95로 마감하며 올해 증시 개장 이후 단 10거래일 동안 12.6% 하락했다.
이처럼 증권업종이 침체되고 있는 이유는 코스피지수의 추락으로 1900선마저 위태한 상황이 1월 들어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시장이 혼란스러운 데다 글로벌증시의 동반부진과 함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급락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이 가시화돼 실적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LS 시장은 비상이 걸렸다. 중국 증시 폭락으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가 고점 대비 반토막 가깝게 하락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원금을 상당 부분 날릴 위기에 처했다. 투자자의 손실은 물론 증권사의 손실로도 바로 이어진다.
증권사 자체 헤지 물량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지난해 8월 말 이후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현재 운용 중인 ELS와 관련해 국내 5대 증권사가 기록한 자체 헤지 물량만 1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경우 지난해 3분기 증권가 실적발표 시즌때와 마찬가지로 증권사들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H지수가 8400대까지 떨어진 영향이 1분기 실적에 일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또 "현 시점에서의 증권주는 시황적 특성을 감안한 보수적 접근을 요한다"며 "향후 증시 안정화 이후 한국형 ISA, KRX 상장 등 대형 이벤트를 중심으로 투자포인트를 압축할 필요성가 있다"고 말했다.
증시침체도 증권사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3분기 대비 1조5000억원 감소한 8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브로커리지 수익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점은 트레이딩 수익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중국 위안화 절하와 신흥국 통화 약세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불안정한 모습이고, 북핵 리스크까지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증시로의 자금유입보다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증권주에 부정적인 이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