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시 원금에 예적금보다 높은 추가수익률…소리없이 꾸준한 발행"원금손실 우려 적고 2% 기대수익률 안정형 ISA대비 유리"분석도
  • ELS(주가연계증권) 불안감과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이슈 속에서 주가연계파생결합채(ELB) 발행은 여전히 꾸준하다.

    국내외 증시 변동이 높아져 ELS에 대한 투자는 불안하고, 14일부터 시행된 ISA 역시 의무 가입기간에 비해 기대 수익률이 낮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에게는 ELS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발행된 원금보장형 ELS(공모·사모 포함) 종목은 4859개로 집계됐다.


    위험부담을 높이는 대신 수익률도 높은 원금비보장형 ELS가 1만7343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1:3.5 정도로 일반적인(원금비보장) ELS의 발행비중이 높지만 수익률은 낮추되 안정성이 높은 ELS상품도 소리없이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요 증권사들은 매주 ELB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ELB는 예금자보호는 되지 않지만 ELS와 달리 자산 대다수를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원금보장 플러스 알파를 추구한다. 또 만기 3~6개월 상품들도 많아 단기간 일정 수익을 내기에 적합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기준 ELB평균 수익률은 3% 선으로 1%대로 떨어진 금융권의 예적금 상품과 비교하면 수익률이 2%p이상 높다.


    단점으로는 ELS 등 일반적인 금융투자 상품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다. 6~8% 목표수익률을 제시하는 ELS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증권사의 신용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만약 발행 증권사가 파산하거나 지급불능 상태가 되면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도 단점이다.


    그러나 최근 홍콩 H지수 발(發) ELS 원금손실공포가 지속되고, 타 글로벌 지수 역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ELS 역시 수익률 보다는 안정성에 무게를 두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ISA가 떠오르고 있지만 막상 저위험군인 안정형의 경우 기대수익률로 2%를 제시한 상황이다. 중간 등급인 위험중립형도 기대수익률이 3~4% 수준에 불과하다. 획기적인 투자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해 투자자를 끌어들이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확정된 수익률이 아닌 기대 수익률이라는 점에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 그만큼 수익률 하락에 대한 우려감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세제혜택을 감안하더라도 증권사 수수료를 고려하면 ELB의 연 수익률과 ISA 안정형·위험중립형의 수익률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ELB의 경우 운용 수수료를 미리 제한 후 플러스 알파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도 운용 수수료 부담이 필요한 ISA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이같은 관점에서 원금에 추가 수익을 제공하는 ELB가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로 분석된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ISA 모델포트폴리오에 ELB를 포함해 안정성을 높이면서 비과세 혜택을 추구하라는 주문도 나온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1%대 저금리 시대에 단기간 안정적으로 자금을 굴리기를 원하는 투자성향에 알맞다"고 말했다.


    한편 15일 기준 ELS 발행종목수가 총 24개에 불과한 메리츠종금증권을 제외하고 원금보장 ELS 발행 비중이 원금비보장 보다 높은 증권사는 SK증권이 유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SK증권은 원금보장 ELS는 331개 발행한 반면 원금비보장 ELS는 117개 발행해 원금보장 대 원금비보장의 비율이 3:1을 기록했다.


    원금보장 ELS 발행은 274개, 원금비보장은 2372개를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이나 원금보장 189개, 원금비보장 2047개를 기록한 삼성증권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행보다.


    이와 관련해 SK증권 관계자는 "ELB 상품의 경우 ELS와 마찬가지로 한번 가입한 투자자들이 상환-재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자의 성향에 따른 것이며 회사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ELB 등 원금 보장상품 판매·발행에 집중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