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벽체 2배쯤 두껍게 보강… 국토부 "공사 추가 지연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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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발 고속철도(SRT) 개통 연장을 부른 수도권고속철도 용인정거장 터널 균열은 광역급행구간 굴착과정에서 터널 상부의 연약지반에 변위가 생기면서 하중이 증가해 발생한 것으로 결론 났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터널 벽체를 1.5~2.67배 두껍게 보강하고 지반하중을 줄이는 보조장치를 덧댈 계획이다. 보강에는 최대 석 달쯤이 걸릴 것으로 보여 SRT 개통은 이르면 11월 말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단은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와 전문가의 안전성 검증을 통해 이번 균열이 광역급행구간 굴착과정에서 터널 상부 지반에 변위가 생겨 발생한 것으로 검토됐다고 29일 밝혔다. 연약지반에 변화가 생기면서 증가한 하중이 공사가 끝난 본선 터널 구조물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균열이 발생한 용인역(경기 용인시 보정동) 공사구간(3-2공구)은 SRT가 지나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정차하는 곳이다.
해당 구간은 신갈·용인·원천 등 3개의 단층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특수한 지형으로 지질상태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지난해 말이 목표였던 SRT 개통이 올해 8월 말로 연기된 것도 연약지반에 대한 보강공사가 늦어졌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공단은 균열이 발생한 3아치부 전체 구간(243m)의 벽체 두께를 기존 600㎜에서 900~1600㎜로 두껍게 보강하기로 했다. 균열이 생긴 고속철 본선터널 쪽을 700㎜, 아치 구조물로 연결된 광역급행구간 쪽을 300㎜ 각각 덧대는 형식이다.
광역급행구간 굴착과정에서 발생하는 지반하중을 줄이기 위해 길이 10~15m의 앵커(하중 흡수·전달 보조장치)도 추가로 설치한다.
공단은 이를 통해 구조물 안전도가 2배 이상 확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단 이수형 건설본부장은 "완벽한 보강을 위해 SRT 개통 시기가 지연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고려한 조치로 안전한 수도권고속철도 건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공사는 보강작업에 최대 3개월쯤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애초 SRT 개통이 오는 8월 말로 예정됐던 만큼 11월 말이나 12월 초쯤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호태 공단 수도권고속부장은 "3개월은 순수하게 보강작업이 이뤄지는 기간으로 이미 작업에 들어갔다"며 "애초 8월 말 개통 일정은 시험운전 등 개통 준비 기간이 포함됐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용석 국토부 철도건설과장은 "보강작업이 균열이 발생한 일부분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 구간에 걸쳐 이뤄지므로 앞으로 공사가 추가로 지연될 거라 보지 않는다"며 "㈜SR도 가능한 한 빨리 운행에 나서길 바라는 만큼 11월 말이나 12월 초쯤 개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SR 관계자는 "국토부가 날짜를 알려주면 거기에 맞춰 차질없이 개통을 준비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