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재건술, 3D시뮬레이션으로 유방암 환자 만족감 높여 삶의 질 상승
  • ▲ ⓒ제일병원 성형외과 양은정 교수
    ▲ ⓒ제일병원 성형외과 양은정 교수


최근 식습관의 서구화로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유방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법이 시행 중이지만 뒤늦게 암을 발견하거나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 부득이하게 유방을 절제해야 하는 상황도 높아졌다.

이런 유방 절제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는 것이 유방재건수술이다. 다른 신체 부위와 달리 유방은 여성성과 모성을 상징하기 때문에 유방을 잃은 환자의 심리적인 충격이나 상실감은 매우 크다.

양은정 제일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유방재건술은 미적인 충족뿐 아니라 인체의 불균형으로 인한 척추측만증과 운동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대중목욕탕 이용 등 일상생활을 하는데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방재건술은 환자 본인의 등, 엉덩이, 복부 근육을 이용한 자가조직이식과 유방보형물을 이용한 두 가지 방법으로 구분된다. 두 방법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환자 적합성 여부와 선호도 등을 고려,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수술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양은정 교수는 "유방절제술 이후 남아있는 피부·조직의 양, 환자의 건강·체형과 선호도, 등과 배·엉덩이 조직 양을 고려해 환자와 충분히 상의한 후 재건방법을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방을 재건한 후 유두 재건 또한 중요한 부분이다. 양 교수는 "유두는 주변 피부를 모아서 만들기도 하고 반대쪽 유두가 큰 경우 해당 유두의 일부를 이식하는 방법으로 재건해 준다. 간단한 문신을 시행해 반대쪽과 색을 맞춰줄 수 있다"고 전했다.

유방암 환자가 유방절제를 했다고 해서 모두 유방재건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암의 병기, 전이 림프절의 유무 등 유방암 예후나 재발률을 감안해 외과 전문의나 성형외과 전문의가 환자의 상태에 맞게 재건술을 결정해야 한다.

제일병원의 경우 현재 외과와 성형외과가 협진을 통해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적합성과 안전성을 면밀히 파악해 재건술을 시행하고 있다.

  • ▲ ⓒ제일병원 성형외과 양은정 교수
    ▲ ⓒ제일병원 성형외과 양은정 교수


  • 무엇보다 환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재건술 전 미리 수술부위를 촬영하고 3D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환자와 의료진이 재건할 부위의 크기·모양,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치료 계획을 준비한다. 3D 스캐너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은 최첨단 스캔 장비를 통해 환자들의 몸 사이즈를 정확하게 측정해 수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양 교수는 "유방재건술은 원래의 유방모양과 비슷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지만 환자마다 암의 병기에 따라 절제량과 남아있는 조직이 달라 어느 정도의 비대칭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그러나 3D시뮬레이션을 활용하면 자가조직을 이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비대칭문제를 보완할 수 있고 추가수술 등의 치료계획도
    미리 세울 수 있기 때문에 수술 결과와 환자 만족도 상승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술 후 회복 과정은 사람마다 다르다. 일반적으로 유방재건술을 받고 나서 며칠간은 피로와 통증을 느끼게 되며 가슴은 약 한 달 정도 붓기가 남아있을 수 있다. 또 가슴의 조직이 적응하는 동안 피부 땅김을 경험할 수도 있다.

    양 교수는 "시술 후 처음 24~72시간이 가장 큰 불편함을 느끼는 시기로 유방이 붓고 매우 민감해질 것"이라며 "수술 후 수일 이내에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지만 몇 주간은 격한 활동이나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유방재건술에 대한 정보를 주변의 지인을 통해 공유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확하지 않은 정보는 잘못된 치료로 이어지기도 한다"면서 "두려워하지 말고 직접 나와서 병원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하면 만족스런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