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서울-제주-강원 順 많아...인천 中 포상관광 유치, 반전 시도
  • ▲ 일본 골든위크(4월29일~5월8일)와 중국 노동절 연휴(4월30일~5월2일)을 맞아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6.04.29. ⓒ 사진 뉴시스
    ▲ 일본 골든위크(4월29일~5월8일)와 중국 노동절 연휴(4월30일~5월2일)을 맞아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6.04.29. ⓒ 사진 뉴시스

지난 한 해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광역자치단체는 경기도와 서울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수도권 지자체인 인천의 경우,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비율이 0.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돼 대조를 보였다.

16일 경기도가 내외국인 관광객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관광을 위해 한국 땅을 밟은 외국인의 수는 1,190여만명이었고, 이들은 경기(27.5%)와 서울(27.4%), 제주(21.8%), 강원(10.4%) 지역에서 관광을 즐겼다. 이들 4개 시도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비율은 84.1%에 달했다. 반면, 나머지 13개 시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체의 15.9%에 불과해, 지역별로 편차가 매우 컸다.

인천은 올해 들어 중국기업 포상(인센티브) 관광단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으나,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성과는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인천 뿐만 아니라, 대구(0.6%), 광주(0.3%) 등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실적도 1%를 넘지 못했다. 내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영호남 지역도,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 데는 실패했다. 지난해 이들 지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비율은 0.8%(경남)~4.7%(경북)에 그쳤다.

시도별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실적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지역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맞춤 관광, 외국인들이 흥미를 느끼는 체험형 관광 콘텐츠 개발, 인천 및 김포공항과 연계된 교통·숙박 인프라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1위라는 성과를 낸 경기도의 경우, 남북 군사대치 상황을 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북부지역과 대규모 테마파크가 있는 용인, 전시시설과 김치스쿨 등을 갖춘 고양시 등이 외국인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효자 노릇을 했다.

경기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05년 182만 1천명에서, 지난해 327만 6천명으로, 10년 사이 79.9% 증가했다.

경기 지역 31개 시군 가운데 지난 10년간 관광산업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낸 곳은 광명시다. 광명시는 지역의 지리적 특성을 이용한 동굴을 개발, 지난 10년 동안 내외국인을 모두 포함한 전체 관광객 유치 실적이 308배 폭증했다.

임진각과 오두산 통일전망대가 있는 파주는, 지난해 경기지역 31개 시군 중 외국인 유치실적 1위를 차지했다. 에버랜드가 있는 용인, 김치스쿨과 킨텍스가 있는 고양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관광지별로 살펴보면 파주 임진각이 1위, 용인 에버랜드가 2위를 기록했으며, 한국민속촌, 파주 제3땅굴, 고양 김치스쿨 등이 3~5위를 차지했다.

서울의 경우, 대형 호텔과 시내 면세점, 대규모 전시시설, 덕수궁-경복궁 등 고궁, 남대문시장-명동 등 전통적인 외국인 관광명소가 몰려 있고, 교통편의성도 좋아 관광 경쟁력 면에서 타 시도를 압도했다.

반면 ‘쇼핑’을 제외하고 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관광상품이 부족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경기와 서울이 외국인관광객 유치에 성공한 반면, 인천은 공항 및 서울과의 접근성, 한류 드라마 촬영지, 차이나타운 등의 강점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인천시는 최근 대규모 중국 포상 관광단을 잇따라 유치하면서, 지역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특히 인천시가 관광공사와 함께 기획한 ‘월미도 치맥파티’는 지역 이점을 살린 새로운 관광상품의 성공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