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톡톡 튀는 소형 SUV 피아트 500X…"작은 고추가 맵다"

피아트 올 뉴 500X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피아트 브랜드를 일으켜 세울 '신의 한 수'로 출시됐다.

500시리즈는 유럽에서 BMW 미니, 폭스바겐 비틀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등 품질과 성능이 검증된 모델이다.

특히 이탈리아의 감성을 담은 귀여운 외모, 동급 최고 수준의 넓은 실내공간, 강력한 주행성능은 운전자의 감성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뉴데일리경제가 시승한 모델은 500X 팝스타로 2.4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 작은 몸집과 달리 강력한 힘을 지닌 차량이었다.

500X는 전체적으로 둥근 선을 활용해 귀여운 이미지로 디자인됐다. 요즘 보기 드문 원형 헤드램프와 사다리꼴로 살짝 돌출된 전면 중앙부, 존재감을 부각해주는 하단 범퍼와 크롬 장식 피아트 로고는 500시리즈 특유의 '수염과 로고' 디자인 헤리티지를 계승한 모습이다.

측면은 입체감을 강조한 라인과 새틴 크롬 도어 핸들, 오목하게 들어간 트렁크 리드 등이 특징이다. 후면 역시 곡선을 활용해 입체감을 강조했다. 특히 범퍼 부분은 단단한 느낌을 줘 안정적인 주행감이 기대됐다.

내부는 모던한 이미지와 실용성이 강조됐다. 클래식한 원형 계기판, 큼직큼직하고 심플하게 배치된 컨트롤 버튼은 직관적인 사용을 가능하게 했다. 듀얼 글로브 박스와 슬라이딩이 되는 암레스트는 공간활용면에서 탁월했다. 전장 4270mm 전폭 1795mm 전고 1620mm를 자랑하는 만큼 실내 공간 자체는 상당히 넓었다. 뒷좌석을 접을 경우 최대 1000리터의 트렁크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스티어링휠은 가죽으로 처리해 그립감이 좋았다. 통통한 크렉션과 시트는 500X의 특징을 그대로 담아낸 디자인이어서 재미요소가 됐다.

다만 시트는 가죽이 아닌 직물이어서 고급스러움은 떨어졌다. 여기에 최근 차량에서 흔히 보이는 첨단 디스플레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전면 센터페시아에는 3.5인치 TFT 디스플레이만이 장착돼 있었는데 간단한 운전자 정보와 라디오/오디오 조작이 가능했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동을 걸자 2.4리터 가솔린 엔진이 우렁찬 시동음을 냈다.

오토 모드로 설정한 상태에서 주행을 시작했다. 최고출력 188마력, 최대토크 24.2kg·m, 9단 자동 변속기치고는 저속에서 가속력이 다소 굼떴다. 하지만 주행 시 급가속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운전자라면 별다른 불편이 없을 듯하다.

둥그랗고 커다란 사이드미러는 차선변경이 많은 도심 운전에서 상당히 편리했다. SUV 답게 시트 포지션도 높아 전방 가시성도 훌륭했다.

역동적인 주행을 위해 스포츠 모드로 변경해 봤다. 확실히 오토 모드보다 힘 있는 주행이 가능했다. 저속 주행에서는 가속은 여전히 느렸지만, 속도가 올라가자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스포티한 배기음을 내뿜으며 주변 차들을 추월하는 성능을 냈다.

소음과 진동은 아쉬웠다. 가솔린 모델임에도 내부로 엔진음이 들렸고 고속에서는 풍절음이 느껴졌다. 스포츠 모드에서 정차 시에는 진동도 상당했다. 스포티한 차량을 즐기는 이들에게 별 무리가 없겠지만, 정숙한 차량을 원한다면 다소 거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평균 연비는 9.4㎞/L를 기록했다. 도심 주행이 많았단 점을 고려하면 공인연비(9.6㎞/L) 수준이었다.

피아트 500X 팝스타의 판매가격은 2990만원. 개별소비세 인하가 끝났지만, FCA코리아는 개소세 인하 적용 가격으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달에는 월 최저 18만7100원의 납입금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금융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어 경쟁력있는 가격에 개성만점 수입차를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