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판매 상반기 9.0% 증가, 하반기 8.7% 감소 전망하반기 글로벌시장, 4452만대 전망...2.2% 저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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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경영연구소

     

    국내 자동차 시장이 상반기에는 개소세 인하 연장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하반기에는 경기 부진 등으로 이와 맞먹는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시장 연간 규모는 2013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란 관측이다. 해외 자동차 시장도 하반기 성장률이 상반기 대비 낮아질 전망이어서 자동차 산업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21일 현대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2016년 하반기 경영환경 전망'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과 국산 신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93만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0년 상반기에 16.2%의 성장률을 보인 이후 최대 수준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경영연구소는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이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경기 부진 영향으로 89만대 판매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8.7%, 상반기 대비 4.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하반기 경기 활성화를 위해 노후 경유차 폐차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통한 판매 순증 효과는 3만대에 그칠 것이란 설명이다.

     

    설상가상으로 현대차와 한국지엠 노조 등이 파업을 시작하면서 내수 침체를 악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내수판매는 총 182만대를 기록, 전년 대비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내수시장이 전년대비 감소세로 돌아서게 되면 2013년 이후 3년 만으로 기록될 것이다.

     

    ◇글로벌 시장, 하반기 성장률 2.2%에 그칠듯...국내업체 수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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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경영연구소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도 동반 침체가 예상됨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07만대가 늘어난 4374만대가 판매되며 2.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럽과 중국이 각각 9.1%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미국은 성장률 1.5%로 저성장을 기록했다. 브라질과 러시아는 각각 -25.1%와 -14.1%로 지속적인 하향세를 나타냈다.

     

    문제는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상반기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점이다.

     

    글로벌경영연구소는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4452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의 성장률을 기록, 상반기 성장률 대비 0.3%p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저성장이 고착화된 가운데 브렉시트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고 신흥시장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특히 상반기 9%대 성장률을 보인 유럽시장은 브렉시트 결정 이후 소비 심리 위축으로 하반기에 0.7% 밖에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시장 성장률도 하반기 1.2%에 그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만에 최저 성장률인 연간 1.3%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산업수요는 총 8826만대로 2.4%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2.3% 성장률을 보였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대의 저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자동차 수출 감소에도 그나마 내수가 성장해 주면서 버텨낼 수 있었지만 하반기에는 내수와 수출의 동반감소로 경영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 연관 산업 효과로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큰 만큼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