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라이프가 올 들어 5개월간 초회보험료(보험 신계약에 의한 첫 번째 납입 보험료)가 작년 같은 기간 보다 두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에서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채널 영업을 강화한데 따른 결과다. 

    적자수렁을 벗어나지 못했던 현대라이프가 영업력 확대로 4년 만에 연간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3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의 5개월간 초회보험료는 3466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1703억원) 보다 두 배 증가했다.


  •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거둔 보험료가 2889억원(83%)으로 가장 많고 설계사 채널 452억원(13%), 대리점이 108억원(3%), 회사직급 15억원(0.4%), 기타 3억원(0.1%) 등이다.  
      
    현대라이프는 방카슈랑스 채널 등에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치면서 초회보험료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가 작년 같은기간 보다 2.2배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5월 현대라이프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1315억원으로 전체 초회보험료의 77%를 차지했었다.

    현대라이프는 지난해 대만의 방카슈랑스 판매 1위 회사인 푸본생명과 제휴를 맺은 이후 국내 방카슈랑스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보험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상품개발팀 출신을 방카영업 팀장으로 임명한 것도 그 일환이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기존 설계사 채널뿐만 아니라 방카, 법인GA, TM 등 전 채널을 가동해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연내 흑자 달성을 목표로 방카 채널 등의 영업력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로인해 방카슈랑스 채널 월평균 판매 건수는 올해 1월까지 매월 1000건에서 올해 2월 이후 월 2500건이상으로 판매가 늘었다는 게 현대라이프의 설명이다.

    현대라이프는 올해 1분기에 당기순이익 5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한 가운데 연간 흑자를 달성을 목표로 상품 개발 및 판매 활동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대라이프는 녹십자생명이었던 지난 2012년 2월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됐고 5월에 공식 출범했다. 현대라이프는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이후 기존에 복잡했던 보험 상품 대신 고객이 이해하기 쉬운 보장성 보험을 선보이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다. 상품 구성을 단순화하고 보험료를 낮추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현대라이프는 출범 후 3년 넘게 적자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2년 32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2013년 315억원, 2014년에 870억 원, 2015년에 485억원의 적자를 낸 것이다.


    적자로 인해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지급여력비율(RBC)는 2012년 231.2%에서 2013년 150.7%로 떨어졌고 2015년 6월에는 118.9%까지 내려갔다.


    때문에 현대라이프는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자본을 채워야했다.
     

    작년말에는 대만 푸본생명이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2200억원을 증자해 현대라이프의 RBC비율은 212.2%까지 올라갔다. 작년 12월 푸본생명은 현대라이프 유상증자에 2200억원을 투입하고 지분 47.98%를 확보하며 2대 주주가 된 것이다.

    현대라이프는 대만 푸본생명과 손을 잡으면서 변화를 모색했다. 상품 차별화 등을 위해 지난해 9월, 11월 두 차례에 걸쳐 대만을 오가며 푸본생명의 장점을 파악한 것. 이어 올해 1월에는 상품, 자산운용, 리스크 부문에서 4명의 임원을 데려와 푸본생명의 강점을 접목했다.

    현대라이프는 올해 초 투자를 기반으로 한 변액보험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푸본생명과 제휴를 맺은 후 해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자산운용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 


    작년 말 현대라이프생명의 외화 유가증권 투자액은 올해 5개월간 4865억원으로 전체 유가증권(2조340억원)의 24%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조4031억원의 유가증권 가운데 외화 유가증권 투자액이 따로 없었다.  이에 따라 현대라이프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지난해 5개월간 4%에서 올해 5개월간 4.3%로 0.3%포인트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