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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소형과 1000가구 이상 대단지의 콜라보레이션이 인기다. 환금성이 높은 중소형 면적과 1000가구 이상 대단지의 장점이 더해지다보니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일단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입주 후 고정수요가 풍부해 도로, 편의시설, 학교 등 인프라가 함께 구축되는 경우가 많아 정주여건이 개선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들어서는 만큼 지역의 '랜드마크' 단지로 꼽히면서 가격상승률까지 주도하게 된다.
실제로 KB국민은행 시세(8월 2주 기준)를 보면 서울 강남구에서 3002가구의 대단지로 형성된 '도곡렉슬'의 매매가는 3.3㎡당 평균 3551만원으로, 재건축 단지를 제외한 강남구 내 단지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초구에서도 2710가구 규모의 '래미안 퍼스티지'가 3.3㎡당 4475만원으로 시세를 주도하고 있고, 송파구에서는 '아시아선수촌(1356가구)'이 3.3㎡당 3330만원, '잠실 리센츠(5563가구)'는 3.3㎡당 3294만원으로 매매가가 상위에 분포돼 있다.
강태욱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위원은 "내년 부동산시장 상황을 쉽게 예측하기 어려워 건설사들이 이달에 많은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며 "특히 주요 인기지역에서 대단지 물량 공급의 경우 랜드마크 단지로 향후 시세를 주도할 수 있는 만큼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실수요자들을 유인하는 또 다른 인기요소는 중소형이다.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전용 85㎡ 이하 중소형 면적으로 청약자들이 쏠리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2주까지 누적된 전국의 청약자 수는 모두 200만7080명으로, 이 중 전용 85㎡ 이하 중소형 타입에 청약을 넣은 청약자 수는 전체 인원의 83% 수준인 166만737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 59㎡ 이하 소형 면적에 청약한 사람들도 전체의 12%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최근 중소형 면적에도 4베이를 비롯해 알파룸, 서재 등 넓은 서비스 공간까지 주어짐에 따라 3~4인 가족도 거주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활용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중소형 평형이 인기를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트렌드에 따라 건설사들도 1000가구 이상의 중소형 대단지 공급을 늘리고 있다.
리얼투데이 조사 결과 8월 2주부터 연말까지 전국에서 1000가구 이상 중소형 대단지의 공급물량은 4만936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전체 물량의 34%에 해당하는 물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