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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크스바겐 ⓒ 연합뉴스
폴크스바겐의 판매 급감으로 지난달 중저가 수입차 판매량은 줄고 고가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25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체 수입차 판매는 1만593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5% 감소했다.
가격대별로 살펴보면, 5000만 원 미만 수입차 판매는 총 535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5% 줄은 8853대를 기록한 반면, 5000만 원이 넘는 고가 수입차 판매는 큰 폭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판매가 5000만 원~1억 원 수입차는 13.7% 늘은 9121대가 팔렸고, 1억 원 넘는 수입차는 9.8% 늘은 1458대가 팔렸다.
올해 들어 고가 수입차 판매가 힘을 못 썼지만 8월부터 다시 회복세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억 원이 넘는 초고가의 수입차 판매가 큰 폭으로 늘면서 전체 수입차 시장을 견인했다.
2015년에 1억 원 을 초과하는 수입차는 2만2844대가 판매돼 2014년 대비 52.5%나 성장하며 그해 전체 수입차 판매 증가율인 24.2%를 뛰어넘었지만, 초고가 수입차 판매는 '업무용 차 과세 기준 강화'라는 암초를 만나 줄어들기 시작했다.
고가 수입차를 업무용으로 등록해 놓고 사적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나 정부가 업무용 차에 대한 과세 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올해 7월까지 수입차의 업무용 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한 4만7000여 대에 그쳤으며, 업무용 차 판매 감소는 곧바로 1억 원이 넘는 수입차 판매 급감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올해 7월까지 1억 원 넘는 수입차 판매는 1만1246대로 21.1%나 감소했다.
감소세를 보이던 고가 수입차가 8월부터 반전하게 된 것은 정부가 폴크스바겐에 내린 '철퇴'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달 환경부는 인증과 관련된 서류를 위조한 혐의로 아우디·폴크스바겐 32개 차종 80개 모델 등에 인증취소 및 판매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이로 인해 중저가로 자리 잡고 있는 폴크스바겐의 판매 대수는 76대로 크게 줄어들었다.
폴크스바겐 사태를 기회로 고가 수입차 업체들이 공격적인 판촉에 나선 것이 수입차 양극화를 더욱 촉진시킨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폴크스바겐 판매 급감 영향으로 수입차 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에는 차량 크기를 자신의 신분으로 과시하려는 사회인식도 한 몫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