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GSK·SK케미칼, 4가 독감백신 시장 경쟁 치열…마케팅 전략 각각 달라
  • ▲ 녹십자·GSK·SK케미칼.ⓒ각사.
    ▲ 녹십자·GSK·SK케미칼.ⓒ각사.


독감(인플루엔자) 유행 시기를 앞두고 독감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녹십자, SK케미칼 등이 새롭게 '4가 독감백신'을 선보이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해를 거듭할 수록 독감백신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제약업계에서도 눈여겨 보고 있다.

11일 의약품 전문 리서치 기관 'IMS'에 따르면, 글로벌 독감백신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약 44조원을 기록했으며 2019년에는 약 62조원에 도달할 전망이다. 국내 독감백신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약 5000억원으로 2019년엔 68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사는 기존 독감백신 제품인 3가 독감백신(3가지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에서 4가 독감백신(4가지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으로 독감백신 트렌드가 변화할 것을 미리 예측하고 시장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자사 백신의 장점을 부각하는 등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4가 독감백신 점유율이 70%를 넘어서 이미 체제가 전환됐고 한국도 이번에 4가 독감백신 접종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 대한감염학회도 4가 독감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입배경을 설명했다. 

불과 지난 2015년까지만 해도 4가 독감백신 시장은 다국적제약사 GSK가 독주해왔으나 올해 녹십자와 SK케미칼 등이 뛰어들면서 백신 제조사 간의 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0월부터 시작되는 독감백신 접종시기 동안 공급되는 물량은 약 2100만∼2200만 도스(1도스=1회 접종 용량)로 올해 독감백신 예상 수요량 1700만 도스보다 많은 점도 시장을 가열했다.

독감은 해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달라 올해 안에 공급한 물량이 다 소진되지 않는다면 전량 폐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시판 중인 4가 독감백신은 제약사마다 생산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SK케미칼을 제외한 녹십자, GSK 등은 모두 유정란 배양방식으로 백신을 만든다. 유정란 배양방식은 계란에서 백신을 생산해내는 것으로 대부분 제약사들이 이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유정자 배양방식은 백신생산에 있어 기본 기술이다보니 임상데이터가 풍부하고 효능과 안전성이 검증됐다는 평가다. 


  • ▲ 녹십자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녹십자
    ▲ 녹십자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녹십자


  • △ 녹십자, '유정란
    ·세포 배양방식' 백신 모두 개발… 독감백신 다양화 목표

    녹십자는 국내 '백신명가'라는 장점을 부각하는 동시에 독감 배양방식을 모두 개발, 제품을 다양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녹십자는 2015년 기준 5000억원 대의 국내 독감백신 시장에서 생산량 50% 가량을 차지한다. 녹십자가 유정란 배양방식으로 생산하는 4가 독감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 공급량은 450만 도즈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양을 생산해낸다. 

    반면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는 아직 글로벌 시장 진출 전인 만큼 점유율을 밝힐 수 없다는 게 녹십자의 공식 입장이다.

    기존 유정란 배양방식 제품과 함께 세포 배양방식 백신도 개발하면서 라인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목표다.

    녹십자 관계자는 "세포 배양방식을 이용한 4가독감백신의 임상 3상을 지난 2015년에 시작했다"며 "백신 라인업을 더욱 강화해 백신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 GSK '플루아릭스테트라'.ⓒGSK
    ▲ GSK '플루아릭스테트라'.ⓒGSK


  • △ GSK, '유정란 배양방식' 채택풍부한 임상데이터로 안정성 효능 검증 

    국내 4가 독감백신 시장에 가장 먼저 안착한 GSK도 유정란 배양방식으로 백신을 생산한다. 

    GSK의 2014년 기준 백신 시장 규모는 약 41조3000억원으로 그 중 22.6%를 차지할 정도로 백신 제조 및 판매에 특화된 제약사다. 국내 독감백신시장에서 GSK의 생산량은 2015년 기준 200만 도즈로 국내 시장의 16% 정도에 달한다.

    GSK 관계자는 "자사 4가 독감백신 '플루아릭스테트라'는 국내 시판 중인 4가 독감백신 중 유일하게 해외 34개국에서 널리 쓰이는 제품으로 방대한 임상데이터로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했다"며 "올해 플루아릭스테트라를 200만 도즈 생산했으며 전량 판매 완료하는 기염을 토했다"고 말했다.  

  • ▲ SK케미칼 '스카이셀플루4가'.ⓒSK케미칼
    ▲ SK케미칼 '스카이셀플루4가'.ⓒSK케미칼


  • △ SK케미칼, '세포 배양방식' 고수
    …급변하는 독감바이러스에도 신속 대처 가능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포배양 방식으로 독감백신을 생산해내는 SK케미칼은 빠르게 변하는 독감바이러스에도 신속하게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SK케미칼은 4가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를 생산할 때 개의 세포를 사용해 백신을 배양한다. 

    이번 시즌 SK케미칼의 스카이셀플루 공급량은 250만 도즈로 전체 국내 독감백신시장의 20%를 차지한다.스카이셀플루는 녹십자의 지씨플루쿼드라밸런트와 같이 글로벌 독감백신시장 진입 전 초석을 다지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유정란 배양방식 백신은 생산까지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세포 배양방식 백신은 생산시간이 3개월 정도로 신종플루처럼 유전자변이를 잘 일으키는 바이러스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정란 배양방식으로 생산하지 않아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도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다고 SK케미칼은 주장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계란을 사용해 백신을 생산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무균 배양기를 사용하는 세포배양 생산방식을 도입해 제조과정에서 항생제 및 보존제 사용을 없앴다"며 "계란 알레르기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라고 말했다. 

    유정란 배양 방식에 제기되는 달걀 알레르기 위험은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업계 입장이다. 지난 2015년 기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공개된 22개의 소아용 및 성인용 독감백신 중 20개 제품이 유정란 배양방식의 독감백신이었을 정도로 유정란 배양 방식의 백신이 안전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