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서 서명받아 삼성전자에 전달 예정
  • ▲ 갤럭시노트7.ⓒ연합뉴스
    ▲ 갤럭시노트7.ⓒ연합뉴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와 관련해 생산·수거한 제품을 단순 폐기하면 엄청난 양의 자원이 낭비된다며 자원 재사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린피스는 전 세계 시민과 함께 '갤럭시를 구하라' 캠페인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날 그린피스가 인용한 독일의 환경 영향성 조사기관 외코인스티투트(OEKO Institute)에 따르면 지금까지 생산된 430만대의 갤럭시노트7에는 많은 귀금속과 희소금속 등이 사용됐다. 금 100㎏, 은 1000㎏, 코발트 2만㎏, 팔라듐 20~60㎏, 텅스텐 1000㎏ 등이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이현숙 선임 IT 캠페이너는 "갤럭시노트7 사태는 수거하거나 창고에 방치된 제품을 얼마나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처리하는지도 중요한 과제"라며 "삼성전자가 자원을 재사용할 수 있는 순환 경제를 위해 결정을 내린다면 고객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연이은 발화 사고로 갤럭시노트7을 단종 처리하고 판매한 제품을 회수 중이다. 총 430만대가 생산됐고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10여 개국에 180만대 이상이 팔렸다.

    그린피스는 삼성전자의 발 빠른 조치로 갤럭시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생산됐거나 회수한 제품의 처리 방안에 대해선 삼성전자가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갤럭시를 구하라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 시민의 서명을 받아 삼성전자에 전달하고 현명한 자원 활용 방안 마련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이 캠페이너는 "대부분 전자제품 제조사는 수명이 다한 제품의 수거에 적극적이지 않고 수거된 제품은 대부분 단순 폐기하고 있다"며 "전 세계 폐휴대전화의 수거·재활용률은 20%를 밑돌며 한국은 4%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원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제품의 초기 생산단계부터 재활용률을 높이는 방안이 반영돼야 한다"며 "디자인 단계부터 수리와 재사용이 쉬운 제품을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는 갤럭시를 구하라 캠페인을 시작으로 전자 제품 재사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오는 10일에는 전자 제품에 쓰인 자원 현황과 문제점에 관한 보고서를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