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1금고 선정, 국민은행 제쳐2020년까지 4조원대 금고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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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이 향토은행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광주시는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시 각종 예산과 기금을 관리할 차기 금융기관에 광주은행을 선정했다.
이변을 바랬던 KB국민은행은 광주은행에게 1금고 자리를 뺏기고 연속 2금고 자리에 앉게 됐다.
올해 12월 31일 금고만기를 앞두고 있던 광주시는 부산시, 천안시와 함께 시금고 최대 격전지로 꼽혀온 만큼 이목이 집중됐다.수익성 보다는 상징성이 큰 시금고 선정은 지역 은행에겐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광주은행은 지역 금고지기 수성을 지켜내면서 타 지역의 금고 유치 의지까지 내비치고 있다.
광주은행은 금고지정심의위원회의 평가 결과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2020년까지 4년 간 광주시의 살림살이를 맡는다.
1금고인 광주은행은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맡고, 2금고인 KB국민은행은 4개 특별회계와 16개 기금을 담당하게 된다.
내년도 광주시금고는 1금고 4조원대, 2금고 1200억원의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앞서 2015년 기준 광주시금고 예산은 일반회계, 특별회계, 기금을 합쳐 3조9332억원의 예산으로 구성돼 있다.
자치단체 금고지정의 평가항목 및 배점기준을 살펴보면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 30점 △자치단체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15점 △지역주민 이용의 편의성 18점 △금고업무 관리능력 19점 △지역사회 기여 및 자치단체와의 협력사업 9점 △기타 자치단체 자율항목 9점 등 총 100점으로 이뤄져 있다.
이후 자치단체 장은 금고지정심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금융기관별 심의결과를 바탕으로 금고를 지정한다.
광주은행은 전체 17개 평가 항목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969년부터 광주시금고는 로컬 뱅크인 광주은행 독점으로 운영되다가 2012년부터 복수체제로 전환되면서 1금고는 광주은행, 2금고는 국민은행이 관리해 왔다.
4년 전 2012년 광주시금고를 선정할 당시에도 광주은행과 국민은행, 농협이 3파전을 벌인 바 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앞서 부산과 대구 등 지방은행이 광역자치단체 1금고로 선정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이변 없이 1금고 지정 은행으로 선정돼 기쁘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시 자금 관리 역할을 철저하게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