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 60%·아우디 44% ↓…그외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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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몇년간 고속성장을 이어온 수입자동차가 디젤게이트에 발목이 잡히면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할 위기에 놓였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20만516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1만9534대)에 비해 6.5%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12월까지 이어지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찍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신규등록은 24만3900대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면하려면 이달 3만8738대 이상을 팔아야 하는 셈이다. 그러나 올해 월 단위로 가장 많이 팔린 것이 지난 3월의 2만4094대인 점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연간 수입차 신규등록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은 2009년 이후 7년 만이다. 당시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 여파로 수입차 판매가 전년대비 1.1% 줄었다.

    또 1997년과 1998년 외환위기 충격으로 각각 21.1%, 74.5% 감소한 해를 제외하면 수입차 판매는 20년간 꾸준히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고작 1.1% 감소한 수입차 판매가 올해 역성장한 가장 큰 이유는 디젤게이트로, 대부분 주력 차종이 판매 정치 처분을 받은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이다.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의 11월까지의 누적 판매는 각각 1만6482대, 1만317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4%, 60.2% 줄어들었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수입차 브랜드의 11월 누적 판매는 17만5502대로 같은 기간 15만6740대에 비해 12.0% 증가했다.

    디젤게이트 여파로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에서 이탈한 고객 일부가 다른 수입차 브랜드로 이동했지만, 판매 하락세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