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급락하면서 감기,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올겨울 독감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예년보다 빠르게 독감환자가 늘면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일 인플루엔자 주의보를 발령했다.
독감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찾아와 오랜 시간 괴롭히기 일쑤다. 하지만 감기보다 더 위협적인 만큼 증상을 정확히 구분하고 조기에 예방·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와 독감의 차이점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감기, 독감의 원인 바이러스는?
감기는 코, 목, 기도, 후두부위 등 상기도가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의학용어로는 ‘상기도감염’이라고 한다. 코감기의 주원인이 되는 리노바이러스 외에도 200여종의 바이러스와 여러 세균이 감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과 B형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감기보다 건강에 더 위협적이다.
▲바이러스 전파 과정은?
바이러스 전파과정은 대개 유사하지만 미세한 차이가 있다. 감기의 경우 기침할 때 튀는 작은 침방울 내에 바이러스가 포함돼 있는데 이것이 점막으로 들어가 전파를 일으킨다.
반면, 독감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호흡기 바이러스를 통한 감염 이외에 독감환자가 만진 동전, 키보드, 마우스, 스마트폰 등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즉 비말을 통해 전염되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환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바이러스가 묻어 있는 물건을 만진 후 눈, 코, 입 등을 만지면 전염될 수 있는 것이다.
▲치료 및 예방법은?
감기는 아무리 심해도 1~2주 지나면 호전되는 데 반해 독감은 폐렴, 뇌염·뇌수막염, 패혈증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해 건강에 더 치명적이다. 따라서 예방접종을 통해 미리 예방해야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독감예방접종을 했을 경우 5세 미만과 60세 이상에서는 60% 내외, 젊고 건강한 성인은 80~90%의 예방효과가 있다. 100%는 아니더라도 입원치료 비율과 합병증 발생위험을 낮추기 때문에 예방접종은 필수다.
특히 영유아, 노인, 임산부,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독감백신을 꼭 맞아야한다. 단 비염, 인후염 등 감기증세만 있다면 독감백신을 접종할 수 있지만 고열을 동반하는 독감이나 폐렴, 요로감염 등 세균성감염질환인 경우에는 병을 치료한 후 맞는 것이 좋다.
또 임신부의 경우 이전에는 위험을 대비해 임신 3기부터 독감백신접종을 권고했지만 현재는 임신 주수와 상관없이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반드시 맞아야한다. 하지만 6개월 미만의 영아, 알러지나 과민반응(쇼크)이 있는 경우, 이전에 독감예방주사를 맞고 과민반응(쇼크)을 보인 경험이 있었다면 세포배양 백신을 맞는 것이 더 안전하다.
요즘처럼 독감이 유행할 시기에는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증상이 의심되면 속히 항바이러스 약물치료를 받아야한다.
손을 자주 씻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의 습관도 중요하다. 충분한 휴식과 숙면을 취하는 것은 물론, 수분과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 사람이 많은 장소는 되도록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