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라이언즈 2022] 2022 라이언하트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여성 교육 증진과 연대에 대한 크리에이티브 업계의 동참 촉구"주도하는(initiative) 개인도 중요하고, 이를 지지해 주는 공동체의 힘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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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칸 = 국민대학교 겸임교수 권경은]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가 열린 23일(현지시간), 여성 인권 및 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가 무대에 올랐다.그는 지난 1997년 파키스탄에서 태어났으며 여성 교육 증진 운동에 앞장서 온 공로로 2014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당시 만 17세의 나이였고, 최연소 수상자였다.이후 유사프자이는 철학, 정치 및 경제학 전공으로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하고 말랄라 기금을 설립했다. 또한 글을 쓰며 '어셈블리(Assembly)'라는 콘텐츠 플랫폼을 만드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기리기 위해, 올해 칸 라이언즈는 세상을 바꾼 인물에게 수여하는 '라이언하트(Lionheart)'상을 유사프자이에게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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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립 박수 속에 파키스탄 전통 복장을 입고 등장한 유사프자이는 미디어 마케팅(Media Marketing) 디렉터인 나자 벨란 화이트(Nadja Bellan-White)와 대담을 가졌다.유사프자이는 "전 세계 1억3000만 명의 소녀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그렇지만 여성 교육 증진은 빈곤, 기후 문제, 불평등 등의 긴급한 글로벌 현안들을 푸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탈레반이 집권했을 때 소녀들이 교육받는 것을 막았기 때문에 나는 학교를 못 갔다. 그런데 남동생은 교복을 입고 등교를 했다"고 회상하며 "교육은 많은 소녀들이 접할 수 없는 특권이라는 것을 알게됐다. 나라, 문화, 인프라, 교통수단 등의 문제로 학교를 가지 못하는 소녀들이 많다"고 전했다.교육에 대한 권리를 빼앗겨 본 경험으로 인해 유사프자이는 여성 교육 증진 단체인 말랄라 펀드를 설립했고 '어셈블리' 플랫폼을 만들어 소녀들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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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유사프자이는 최근 환경 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와 함께 스웨덴을 방문했다.유사프자이는 "더 나은 미래와 세상을 위해 싸우는 소녀들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며 "교육을 통해 소녀들은 변화하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 개인적인 태도와 집단적 양심이 결합할 때 큰 영향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이어 "누군가가 먼저 한 발을 내딛고 여기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생기면 변화가 일어난다"며 "주도하는(initiative) 개인도 중요하고, 이를 지지해 주는 공동체의 힘도 필요하다"고 동참을 부탁했다.대담을 마치며 벨란 화이트는 "딸, 아내, 활동가, 저술가 등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하자 유사프자이는 "아내의 역할이 무겁다(heavy). 나 지금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지?"라고 답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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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라이언즈 2022 세미나는 온라인을 통해 온디맨드 서비스 된다. 칸 라이언즈 2022 참관단은 무료로 볼 수 있으며, 라이언즈 멤버십(LIONS Membership)을 구독하면 모든 세미나 영상을 다시 볼 수 있다.칸 라이언즈는 오는 24일까지 프랑스 칸 현지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하이브리드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올해 국내 기업 중에서는 LG CNS, 제일기획, 이노션 월드와이드, HS애드, 엘베스트, CJ ENM, SBS M&C, SO&company, KT, KT Seezn, SK브로드밴드, 크래프톤, 브라이언에잇의 마케팅·광고·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참관단을 꾸려 프랑스 칸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