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업체 '30%', 1300개 업체 참가, 중국굴기 현실화'키노트' 진행…인공지능 선도 '모바일 경험' 확대
  • ▲ CES 2017 키노트 연사로 나선 리차드 위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대표.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 CES 2017 키노트 연사로 나선 리차드 위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대표.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윤진우 기자] "메이트9은 아이폰7 보다 얇지만 배터리 성능은 훨씬 뛰어나다. 충격에도 강해 안전하다. 스마트폰은 인공지능을 탑재하며 지능형 폰(intelligent phone)으로 발전할 것이다" 

    리차드 위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는 "화웨이는 디바이스, 연결성, 클라우드, 칩셋을 앞세워 미래 기술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미래 기술에 대한 열정, 인재확보, 의미있는 혁신을 통해 미래 인공지능 산업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중국업체들 성장세가 무서운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인공지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며 패스트 팔로어에서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7에는 전체업체의 30%가 넘는 중국업체(1314개)가 참가하며 영향력을 과시했다. 

    중국업체에 대한 위협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세계 3대 IT전시회에 참가한 중국업체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지난해 30%를 훌쩍 넘었다. 올해 CES의 경우 레노버, DJI, 샤오미 등 중국 대표 기업들이 적극나서며 관심을 끌어모았다. 중국업체들은 미래 기술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화웨이가 중국 업체 가운데 두 번째로 5일(현지시간) CES 키노트를 진행했다. 키노트는 미래 기술을 선도한 기업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며 'CES의 꽃'이라 불린다. 올해 키노트에는 엔디비아, 닛산, 퀄컴, 언더아머가 참가했다.

    개리 샤피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회장은 화웨이에 대해 "세계 3대 스마트폰 제조사로 미래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과거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기업"이라 소개했다. 실제 화웨이는 지난해 1억390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며 삼성전자와 애플을 바싹 추격하고 있다.

    연사로 나선 리차드 위 대표는 "혁신 제품과 미래 기술을 통해 전세계 하이테크 산업을 리드하겠다"며 "지속적인 R&D 투자, 선두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업, 우수한 인재영입이 화웨이의 최대 경쟁력"이라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최대 강점으로 연구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꼽는다. 지난 10년간 화웨이가 투자한 연구개발비는 380억달러로 전세계에서 9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최근에는 독일 명품카메라 업체 라이카와 맥스 베렉 이노베이션 랩을 설립하기도 했다.

    리차드 위 대표는 "미래 기술로 평가받는 인공지능을 선도하며 모바일 경험을 확대하겠다"며 "이미 모바일은 일상의 필수불가결한 일부분으로 인공지능이 탑재된 지능형 폰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11월 인공지능 지원이 가능한 지능형 폰 메이트9을 출시하며 스마트폰의 미래는 지능형 폰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이트9은 구글 음성인식 서비스 알렉사를 스마트폰 가운데 최초로 탑재하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혁신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웨이의 선전포고로 스마트폰 시장의 인공지능 전쟁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4월 출시될 갤럭시S8에 인공지능 탑재를 공식화했으며,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는 애플 역시 올해 인공지능을 탑재한 아이폰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공지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스마트폰에 가장 활발하게 탑재될 것"이라며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과감한 시도를 진행하는 중국업체들의 움직임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