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특유의 소통·친화력 평가에 플러스 요인… 소규모·참여율도 한몫수자원국도 단골 배출 부서… 노조 "대국민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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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국토교통부 대변인은 모범 리더라는 공식이 생길 만하다. 국토부 대변인 출신 간부 공무원들이 특유의 소통·친화력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국토교통부노동조합은 13일 직원이 직접 뽑은 '2016년 국토부 모범 리더'를 선정해 발표했다.
주인공은 유성용 수자원정책국장, 김흥진 대변인, 이성해 국토정보정책관, 전만경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 황현성 익산지방청 광주국토관리사무소장 등 5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19일부터 올해 1월6일까지 3주간 인트라넷을 통해 국토부 전 직원 4500여명(계약·파견직 포함)을 대상으로 벌인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노조 관계자는 "올해로 4번째를 맞은 노조의 모범 리더 선정에 50%가 넘는 직원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모범 리더는 상생의 노사관계와 바람직한 리더상을 정립하고자 마련했다"고 말했다.
모범 리더는 부서별로 직원들이 간부 공무원의 통솔력과 친화력 등에 대해 점수를 매기는 상향식 평가다. 직원의 공감과 지지를 얻지 못하면 선정되기 어렵다.
눈에 띄는 것은 전·현직 대변인이 모범 리더에 단골로 포함된다는 점이다.
이번 평가에선 현직인 김 대변인이 포함됐다. 지난해에는 앞서 대변인을 거친 박선호 주택토지실장과 김형렬 수자원정책국장이 나란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변인 출신이 모범 리더에 잘 뽑히는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부서 규모가 작은 것도 한몫한다. 보통 국토부 한 국(局)의 인원은 70~80명쯤이다. 반면 대변인실은 20여명 수준이다.
평가가 부서별로 이뤄지다 보니 직원이 똘똘 뭉쳐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참여율만큼 좋은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노조 관계자는 "실제 대변인실 설문조사 참여율이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참여율이 높다고 설문조사 결과가 좋다는 보장은 없다. 거꾸로 생각하면 직원 수가 적은 만큼 한두 사람만 부정적인 평가를 해도 결과에는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 결국에는 간부의 리더십과 소통 능력이 결과를 좌지우지하게 된다는 얘기다.
리더십을 평가하는 데는 여러 항목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소통과 친화력 등의 측면에서 대변인은 경쟁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전직 대변인 A씨는 "다른 부서의 국장급 간부는 수하에 수십 명, 많게는 100여명의 직원을 두지만, 대변인은 반대로 수십 명의 기자를 상대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며 "다양한 형태의 언론보도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소통해야 하므로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고 설명했다.
수자원국도 모범 리더를 배출하는 단골 부서 중 하나다. 지난해 김 국장에 이어 올해 설문에서는 유 국장이 모범 리더로 뽑혔다. 유유히 흐르는 물(水)을 다루는 부서이다 보니 그 특성이 반영됐다는 견해도 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복잡하고 많은 정책을 다루는 부서보다 상대적으로 단순하면서 연속성 있게 업무를 처리하는 부서에서 조직문화가 잘 정립되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최병욱 노조 위원장은 "국토교통 정책을 책임지고 추진하는 간부급 공무원에 대한 상향식 평가가 조직을 넘어 대국민 서비스의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내부 직원을 비롯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나가는 데 힘을 보탤 수 있게 모범 리더 선정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