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예금·채권 등 수익률보다 안정성 강화 상품 크게 늘어펀드는 '명불허전'…바이오·인프라 등 선택폭 넓히되 안전성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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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를 맞아 증권업계가 특화 상품을 앞세워 고객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증시 부진과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투자금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각 증권사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상품발굴과 추천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추천한 신년 상품을 살펴보면 업계 '전통 투자상품' 펀드와 안정성을 높이되 '시중금리+알파'를 추구하는 상품으로 나뉜다.


    특히 채권, 해외예금에 투자해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수익률을 높이는 상품을 적극 추천하는 증권사들이 많아 눈에 띈다.


    단, 펀드상품 역시 금리 상승기를 맞아 안정성에 초첨을 맞추는 상품들이 주를 이룬다.


    ◆'안전제일'…'시중금리 + 알파' 투자 추천하는 증권사들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상품 가운데 우선, 유안타증권은 각 지점에서 고객들에게 캄보디아 예금상품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캄보디아은행의 달러 정기예금에 투자하는 상품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초 사례로, 지난해 10월 출시된 '캄보디아 미국 달러 정기예금신탁(헤지형)'은 판매수수료와 환전, 송금 등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4% 수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유안타증권은 캄보디아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8%에 달하고, 현지 은행 예금금리가 7~8%수준으로 높아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 현지 은행 가운데 신용등급이 높고, 디폴트 위험이 낮은 곳을 선정해 정기예금에 투자하며 앞으로도 고객 수요를 감안해 정기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겠다는 계획이다.


    KB증권은 통합출범 원년을 기념해 파격적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일 출시된 '부산도시공사 신용연계 파생결합증권(DLS)'의 경우 KB증권이 '노마진'을 강조했던 상품이다.


    당초 사흘간 407억원 한도로 모집할 계획이었던 이 상품은 'AA+' 공사채에 연 3%의 수익을 챙겨준다는 점, 조기에 조기상환도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해 판매 2시간만에 모두 소진됐다. 


    KB증권은 앞으로도 일정기간 동안 통합 출범을 맞아 계열사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일 계획으로, 파격적인 혜택이 제공되는 만큼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통합출범을 기념해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해외 지수형 리자드 ELS, 경쟁력있는 고금리 전단채, 외국 우량기업이 지급보증하는 구조화채권을 편입한 외화표시채권신탁 등 다양한 금리형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달러투자상품을 추천했다.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USD)'은 글로벌 금리인상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이자수익 기대, 리보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부 채권 상품이다.


    재무구조, 펀더멘탈이 우수한 글로벌 기업이 발행한 달러표시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자산배분전략의 일환으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30% 수준에서 달러 보유하고, 금리 인상에 대비해 변동금리채권 투자 및 금리 인상 속도 둔화로 가격 메리트 발생시 투자적격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


    ◆'펀드'는 증권업계 명불허전 투자수단


    펀드를 추천하는 증권사도 많다.


    키움증권은 '하이 ROKI 1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를 신년 유망상품으로 추천했다.


    다양한 시장상황에서도 투자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유동성이 풍부한 국내 및 해외 ETF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특히 키움증권의 자체개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활용한 전세계 국가별 금융지표와 투자자산 모니터링을 통해 최적의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시장 이벤트 발생 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여부를 검토한다.


    동부증권은 바이오헬스케어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국내 최초의 섹터 펀드 '동부바이오헬스케어펀드'를 추천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지속적 성장이 전망되는 바이오 및 헬스케어 산업에 투자하는 동부 바이오헬스케어펀드는 전문의약품, 신약, 진단, 의료기기, 세포치료 등 다양한 바이오, 헬스케어 관련 주식에 50% 이상 투자하는 것을 기본전략으로 한다.


    시황에 따라 바이오헬스케어주식과 非바이오헬스케어주식의 비중을 적절히 조정하여 수익률변동성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펀드상품이면서도 금리상승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상품을 추천하는 증권사들도 눈에 띈다.


    NH투자증권은 미국의 금리상승과 경기회복 추세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플러스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투자등급 미만의 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은행, 금융기관 등에서 조달하는 변동금리부 선순위 대출채권(뱅크론)에 투자한다.


    담보가 설정돼 있어 원리금 상환이 어려운 사건이 발생했을 때 투자금 회수율도 상대적으로 높다.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플러스펀드는 뱅크론과 관련 인덱스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에만 투자하는 전략을 추구하며 기존의 펀드보다 신용등급을 강화하고 종목수를 다양화해 안정성을 보강했다.


    연간 목표수익률은 4.5~5%이며 향후 금리 인상에 따라 펀드의 성과는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이 추천한 '유진 챔피언 글로벌상장인프라 채권혼합펀드'는 높은 수익률 보다는 안정성에 촛점을 맞췄다.


    듀레이션(채권 잔존만기)이 짧은 단기채권과 국내외 상장된 인프라 관련 종목(주식 및 집합투자증권 등)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수익과 배당수익을 추구한다.


    국내 출시된 글로벌 인프라펀드 중 유일한 채권혼합형 펀드로 60%이상을 국공채 및 단기채권에 투자해 금리 상승기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 이자수익을 추구한다.


    잔여자산은 경기변동에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변동성을 보이는 국내 및 해외(주로 미국, 유럽)에 상장된 인프라 종목 등에 주로 투자해 고배당 수익 및 주가상승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각 증권사들이 새해를 맞아 고객몰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각 사별로 특화전략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힐 전망이다.


    HMC투자증권의 경우 현대차그룹의 '재무통' 이용배 부사장이 올해 초부터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신상품 출시에 나선다.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 고객에게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하고, 조직내 소통강화를 위해 신상품 아이디어 사내 공모전을 열어 향후 신상품 개발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