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증권업종지수 9.3% 상승…지난해 낙폭 열흘만에 만회증권주와 코스피 상관관계 주목…강세장 기대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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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주가 지난해 부진을 털고 반등 중이다.

    연초 증시 상승과 맞물려 대형사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증권주의 상승이 증시 전반의 선전을 이끈다는 분석도 나와 관심을 모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 증권업종지수는 9.34% 상승했다.


    지난해 증권업종지수가 10.9% 빠진 것을 감안하면 올해 10거래일 동안 2016년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한 것이다.


    증권주의 강세는 최근 코스피가 2070∼2080선에서 등락흐름을 타면서 거래량이 늘어나자 실적 개선 기대감이 확산됐고, 타 업종 대비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증권주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업계는 올해부터 증권사들이 어음발행 업무를 할 수 있게 되는 등 신규 수익원 창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주의 상승을 대형사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올들어 미래에셋대우 주가가 18.4% 올랐고, NH투자증권이 11.9% 상승했다.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 등 대형사들도 5~10%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증권업계가 빠른 속도로 재편되면서, IB와 PI 등 증권사들의 신규 사업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황보다는 합병 이후 새로 출범하는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 대형 증권사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증권주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초대형 증권사를 비롯해 자산관리(WM) 등 특화 영역을 갖춘 증권사들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당초 전망에 비해 선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실적면에서도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증권가는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실적악화는 물론 채권평가손실 규모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면서 "반면 현재는 채권 평가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IB부문 이익이 증가해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손실분을 어느 정도 상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같은 증권업종의 상승은 증시의 전반적인 강세장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1월 증권주가 강세를 나타낸 경우 코스피도 상승흐름을 이어간 경우가 많았다.


    증권주가 1월 5% 이상 상승한 경우는 지난 2003년 이후 6번으로, 이 중 상반기에 코스피지수도 5차례 상승했다.


    평균 상승률도 7.6%의 높은 수준을 보였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초체력 개선 기대는 주로 상반기에 반영돼 연초 증권업종 주가로 표출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달 말까지 증권업종 지수 흐름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상반기 코스피지수 상승 기대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주와 코스피 모두 단기간 추가 급등에 대해서는 신중한 분석이 우세하다.


    가시적인 추가 상승요인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증권주 전망과 관련 "채권평가손실이 예상보다 덜 반영될 수 있겠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전년대비 마이너스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지난해 워낙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올해 증권주의 상승은 이를 만회하는 것이고, 지속적으로 힘을 받을 수 있는 재료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도 이미 단기급등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1년 반 만에 코스피가 2080선 고지를 밟았지만 미국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간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조성된 불안감 때문에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