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루트 간 연계방안 미흡… 여행 자유도 높여야전라선 고속철 증편 검토 논란… 공공성 vs 수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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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개발하는 남해안 일주 광역관광 횡단루트가 단편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해안루트와 해양루트의 연계 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자유도 높은 개별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을 끌어안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남해안으로의 접근성을 높이려고 검토하겠다는 전라선 고속철도 증편도 논란이 예상된다. 전라도 지역 자치단체는 수서고속철(SRT) 서비스도 원하지만, 국토교통부는 효율성 문제를 들어 투입이 어렵다는 태도다.
28일 국토부에 따르면 정부는 투자 활성화 대책의 하나로 남해안 전남·경남지역을 일주하는 광역관광 횡단루트를 개발해 국제적 관광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전남 고흥군~경남 거제시 해안도로 끝단을 연결해 483㎞의 국가 해안관광도로 '(가칭)쪽빛너울길'을 조성해 드라이브 코스로 명소화할 계획이다. 주요 항과 관광도서를 연안 유람선으로 연결하는 해양루트도 개발한다.
섬진강 기슭의 전남 광양시·경남 하동군을 중심으로 문화예술벨트도 조성한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횡단루트 개발이 입체적이지 못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각 여행경로의 유기적인 연결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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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너울길의 경우 국토부는 해안도로가 단절된 4곳에 대해 교량을 건설하고 한시적으로 바지선을 운항해 코스를 연결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 구간의 교량 건설은 경제성이 낮게 나오고 있어 코스 연결이 언제쯤 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여수 낙포동~남해 서면(3.5㎞) 구간이 대표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안루트에 관광객이 몰리면 사업성을 나타내는 비용대비 편익비율(B/C)이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행객은 바지선을 타고 단절구간을 건너거나 내륙루트로 우회하면 된다. 다만 해안루트와 해양루트를 연계하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은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그동안 남해안 방문이 수도권에서 여수·통영 등 개별도시를 찾아가는 종단형 코스였던 점을 고려할 때 쪽빛너울길 양 끝이 아닌 중간 지점에서부터 여행을 시작하는 여행객도 배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해안루트 중간지점의 시·군에서 출발해 한쪽 끝에 도착한 후 반대쪽으로 이동하려면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하므로 여행코스 중복이 불가피하다. 이때 해양 횡단루트를 이용해 출발지점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금상첨화지만, 현재 국토부가 내놓은 계획안에는 횡단루트 간 연계방안이 미흡하다.
특히 자가용 운전자는 현재 국토부의 계획안으로는 차를 실어나를 방법이 마땅치 않다.
국토부의 해양 횡단루트는 고흥~여수~남해~통영~거제의 주요 항과 관광도서를 '셔틀 크루즈'를 운행해 잇는 방식이다.
문제는 아직 국내에 연안 셔틀 크루즈라 부를 만한 유람선 개념이 없다는 점이다. 해수부에서 연안 크루즈 면허를 내준 사례가 없다. 여수에서 손님을 태워 통영에서 내리는 식의 내항 부정기 여객선이 고작이다.
앞으로 해양루트의 주요 항을 연결하는 셔틀 크루즈를 도입해 운영한다 해도 해안루트를 여행하던 자가용 운전자가 해양루트를 연계해 즐기려면 따로 카페리를 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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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으로의 접근성 제고 방안도 여행객의 선택권을 제약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국토부는 남해안이 국토 남단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수도권과 외래 관광객의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전라선 고속철도 증편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증편 운행이 결정돼도 SRT 전라선 운행은 여전히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하다.
여수·순천·광양시 등 전라도 지역 7개 지자체는 지난해부터 고속철 운행 증편을 주장하며 SRT 전라선 운행을 요구했었다. 이들 지자체는 "SRT 설립 목적이 고속철 서비스의 선택권 확대이고, 철도는 사회기반시설인 만큼 수익성보다 공공성을 담보하고 보편적인 접근성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SRT를 저속선인 일반선에 투입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부정적이다. KTX는 열차에 여유가 있어 일반선 투입 여지가 있으나 SRT는 그렇지 않아 전라선에 투입할수록 손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