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6, 10만~75만원 ↑…"원자재 가격 오른 탓"현대차·BMW 등 가성비 고려 '진입장벽' 낮춰
  • ▲ SM6.ⓒ르노삼성자동차
    ▲ SM6.ⓒ르노삼성자동차

     

    자동차 업계가 대부분 할인공세에 들어간 가운데 르노삼성만 상반된 전략을 펼쳐 이목을 끌고 있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를 비롯한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춰 판매가격을 낮추거나 신차 가격을 동결했다.

     

    이와 달리 르노삼성은 오히려 주력 모델은 물론 노후 모델의 가격도 높였다. 르노삼성은 최근 SM6·QM6 등 주력 차종을 비롯해 QM3, SM3, SM5, SM7 전 차종 판매가격을 인상했다. 


    SM6의 경우 트림에 따라 10만~75만원, QM6는 30만~35만원 가격을 높였다.


    르노삼성측은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등 원자재가격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SM6의 경우 선택 사양이었던 옵션을 기본으로 적용하는 등 상품성을 높였고, 이달에는 강화된 할인혜택도 선보여 가격상승에 따른 고객부담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철강회사들이 최근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이면서 포스코로부터 강판을 공급받는 르노삼성이 가격인상분을 자동차 값에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포스코 강판을 사용하는 쌍용차는 별도의 인상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처럼 르노삼성의 가격인상이 이목을 끈 것은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BMW, 재규어, 시트로엥 등이 일제히 가격 인하에 나선 탓이다.


    현대차는 중형 SUV 싼타페의 엔트리 트림으로 가솔린 2.0 터보를 선보여 진입 장벽을 낮췄다. 또 쏘나타 부분변경을 출시하면서 기본과 주력 트림은 가격을 동결하고, 고급 트림은 인하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싼타페 가솔린 2.0 터보는 3세대 싼타페 최초로 2600만원대에 판매된다.

  • ▲ 쏘나타 뉴 라이즈.ⓒ현대자동차
    ▲ 쏘나타 뉴 라이즈.ⓒ현대자동차


    기아차 역시 쏘렌토 가솔린 2.0 터보를 출시하면서 경제형 트림 프레스티지를 선보였다. 고객 편의 사양을 포함하고도 2.0 디젤 모델 동일 트림 대비 160만원 낮은 2825만원에 책정됐다.


    한국지엠은 출시 이후 고가 논란을 빚은 쉐보레 올 뉴 크루즈 가격을 최대 200만원 낮췄다. 자동변속기 기준 최저 1600만원대부터로 가격을 조정해 경쟁사인 현대차 아반떼를 정조준했다. 여기에 LT트림부터 선택사양으로 제공하는 내비게이션 패키지를 40만원 인하했다. LT는 1999만원에 판매된다.


    BMW코리아는 이달 판매가 본격화되는 뉴 5시리즈의 가격경쟁력을 높였다. M스포츠패키지와 첨단 주행 보조시스템을 기본 장착했음에도 가격은 이전 세대 수준에 책정됐다. 또 각 모델의 기본 트림 구매자에게 250만원 상당의 서비스센터 바우처도 제공한다.


    이달에는 X4와 X6 한정판 SAC 에디션도 출시했다. 카본 소재 리어 스포일러와 블랙 그릴 등 200만원 상당의 옵션을 추가하고도 가격은 이전과 동일하게 책정한 모델이다. BMW코리아는 각 450대 한정 판매를 통해 X4와 X6 판매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재규어는 스포츠 세단 XF의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최대 300만원 가격 조정을 단행했다. 2.0 인제니움 디젤과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포트폴리오 3개 트림은 300만원, 프레스티지 3개 트림은 280만원을 인하한다. 여기에 5년 동안 필요 소모품을 교체해주는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가 기본 포함된다.


    시트로엥도 SUV C4 칵투스의 가격을 200만원 인하한다. 대상은 샤인과 필 트림이다. C4 칵투스는 시트로엥의 독창적 아이디어와 경쾌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인피니티코리아는 4890만원이란 경쟁력 있는 가격에 300대 한정 출시한 Q50S 스마트를 이달 추가 출시했다. 또 플래그십 세단 Q70 스타일 트림을 900만원 할인한 4860만원에 판매한다.


    자동차 업체들이 '가격' 카드를 꺼내든 것은 소비 침체 분위기 속에서 확실한 판매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제품 가격을 높이거나 낮추는 일은 드물다"며 "최근의 소비 침체 분위기로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지면서 자동차 회사들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격 정책을 전략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 ▲ 인피니티 Q70.ⓒ인피니티코리아
    ▲ 인피니티 Q70.ⓒ인피니티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