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타2 엔진 결함 관련 리콜·中 반한정서 등 각종 악재 겹쳐신차 출시 및 현지 맞춤형 전략 통해 위기극복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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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양재 사옥.ⓒ뉴데일리
현대자동차가 연이은 악재로 1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반도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 내 반한정서가 심화됨에 따라 현지 판매량이 감소했고, 세타Ⅱ 엔진 결함으로 수천억에 달하는 리콜비용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사회공헌을 통한 중국 내 반한정서 억제와 상반기 미국 출시 예정인 쏘나타 뉴라이즈 등을 발판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 사옥에서 2017년 1분기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날 발표된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은 저조했다.
매출액은 23조3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1조2508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조40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급락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 대해 "그랜저와 크레타 등 주요 신차들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고, 러시아와 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에서도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신차 양산 준비를 위해 일부 공장을 일시 가동 중단함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커졌고, 마케팅 활동으로 인한 비용 증가도 수익성 둔화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생한 세타Ⅱ 엔진 결함에 따른 리콜도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됐다.
현대차 측은 "최근 리콜 결정에 따라 약 2000억원 규모의 비용이 반영됐다"며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판매량은 총 108만96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소폭 상승세를 보이며 선전했지만 중국 등 해외 시장의 악재로 고전했다.
국내 판매량은 그랜저의 신차 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쏘나타 뉴라이즈까지 선전을 하면서 16만1657대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수치다.
반면 올 1분기 해외 판매대수는 92만794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하락했다. 특히 사드배치에 따른 후폭풍으로 중국 내 판매량이 급락한 탓이다. 실제로 중국 시장에서 1~2월 판매는 각각 8만17대, 6만76대로 선전했다. 하지만 3월 들어 5만6026대 판매에 그쳐 전년 대비 44.3% 하락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의 판매 악화가 한반도 사드배치에 따른 반한감정 심화에 있다고 설명했다.
구자용 현대차 상무는 "중국 시장은 올해 2월까지 판매량이 전년 대비 9% 증가하며 상승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올 3월 들어 감소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판매 하락은 내부적 요인이 아닌 2월 말 이후 중국 내 반한정서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시장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미국 현지에서 쏘나타 뉴라이즈를 선보일 계획이다. 구자용 상무는 "올 상반기 미국 현지에서 쏘나타 뉴라이즈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제품경쟁력을 강화한 신차 출시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반한정서 억제를 위해 현지 사회공헌활동 강화 등으로 신뢰도 회복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외에도 올 여름 출시 예정인 현대차 최초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를 비롯해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G70 등으로 판매 모멘텀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