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배경에 구조조정 큰 몫, 149건 목표 중 133건 완료對美 수출비중, 전체 수출의 1%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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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가 2015년부터 추진해 온 구조조정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으면서, 올해 4조원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악재로 우려되는 미국 무역확장법 영향은 미국향 수출비중이 적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2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4.3% 증가한 97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동기간 매출액도 14조9444억원으로 16.2% 늘었다.

    2분기 실적은 철강 및 건설, 에너지 실적 부진으로 1분기에 못 미쳤다. 그러나 3분기에는 원료 가격 하락에도 생산 및 판매 증가로 영업이익 확대가 예상된다.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후판 사업은 하반기 조선사들과 후판가격 인상 여부에 따라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중기적으로 에너지, 에너지 소재부문에 집중 투자해 철강 뿐만이 아니라 티타늄, 니켈 등 소재 전체를 아우르는 국내 대표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2분기 다소 부진했던 영업이익이 3분기에는 다시 증가할 전망이다. 유병옥 포스코 경영전략실장(전무)은 "3분기는 원료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며 "판매가격도 연동될 것으로 보여 마진 확보에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곧 고로 등 설비개수가 완료됨에 따라 제품 생산과 판매 증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따라서 3분기 영업이익은 2분대비 증가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美 무역확장법 232조 영향 '제한적'

    현재 주목받고 있는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정탁 포스코 전무는 "미국이 진행 중인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가 빠른 시일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곧 미국측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가 무역확장법으로 인해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유는 미국향 수출비중이 매우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올 상반기 수출 물량 중 미국향 물량은 전체의 1%에 불과하다. 또한 미국 측에 주로 수출하던 열연강판은 이미 지난해 8월 61% 달하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아 수출량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

    정탁 전무는 "제품별로 내수를 확대하고 수출선 다변화로 규제 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후판사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후판사업 BEP(손익분기점) 달성은 하반기 조선사들과의 가격 협상에 달려있다는 입장이다. 유병옥 포스코 경영전략실장은 "유통부문 후판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산과 가격 경쟁을 해야하는데 중국산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후판사업 BEP 달성 여부는 조선사들에게 달려 있다"면서 "하반기 그들과 후판가격 인상을 논의해 올릴 수 있다면 BEP 달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구조조정 마무리... 현재 89.3% 달성

    2015년부터 진행해 온 구조조정은 올해 무난하게 마칠 전망이다. 최정우 포스코 사장은 "2015년 포스코 구조조정 3개년 계획을 세웠고, 올해 마무리하는 것으로 돼 있다"며 "상반기 기준으로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올해 23건의 구조조정 계획을 세웠으며, 올 상반기에는 7건을 마무리했다.

    최 사장은 "(구조조정은) 처음 계획한 149건대비 현재 89.3%인 133건을 완료했다"며 "올해 연말까지 당초 세웠던 목표를 무난하게 마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포스코가 종합 소재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향후 에너지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전망이다.

    최정우 포스코 사장은 "향후 포스코는 에너지와 에너지 소재분야에 상당한 재원을 투입할 것"이라며 "지난 50년간 철강사업에서 쌓아온 경험과 역량으로 양극재, 음극재 등 에너지 소재와 티타늄, 니켈 등 신소재 개발에 많은 재원을 투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철강사업에서 창출한 에비타(EBITDA)로 에너지 등 신사업 부문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오직 포스코만이 이러한 일을 해낼 수 있기에 중기적으로 신소재 개발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철강사업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고급화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최 사장은 "철강사업에는 대형 투자가 들어갈 일은 없어 보인다"며 "그렇다 하더라도 고급화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선 연간 2조원 이상의 투자가 지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