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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산업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과잉설비 감축 효과로, 철강재 가격이 상승하면서다. 여기에 올해 부적합 철강재(띠티아오강) 퇴출까지 나서며 회복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철강사들 경영 실적은 놀라울 정도로 개선됐다. 환경보호 정책강화로 하반기 철강재 생산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21일 중국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철강산업 주요 키워드는 생산능력 감축, 부적합 철강재 퇴출, 수익 확대, 환경보호 등으로 꼽을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철강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고 산업 고도화를 위해 삼거일강일보(三去一降一補)를 골자로 하는 공급개혁을 추진했다. 삼거일강일보는 과잉 생산설비 감축 및 부동산 재고 축소, 기업 원가 절감, 공급능력 확대 등을 포함한 공급개혁 방안이다.
이 중 공급과잉으로 지목되는 철강, 석탄산업은 공급 개혁의 핵심으로 분류된다. 중국 정부는 공급개혁 추진에 따라 올해 5000만톤의 조강(쇳물) 설비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5월말 기준 중국은 4239만톤의 설비를 줄이며 84.8%의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중국 최대 철강 생산지역인 허베이성은 올해 상반기 제선 1408만톤, 제강 1572만톤 감축에 성공했다. 허베이성은 2013년부터 '6643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여기에는 2017년까지 철강 6000만톤, 시멘트 6100만톤, 석탄 4000만톤, 판유리 3600만상자에 달하는 설비를 감축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상반기 부적합 철강재 퇴출에도 적극 나섰다. 중국 철강업계 대표 단체인 중국강철공업협회(CISA)는 중국 전역에 부적합 철강재 등 노후 철강설비를 6월 30일까지 전면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12개 감독팀이 허베이, 허난, 광시, 헤이롱장 등에 파견돼 철강 및 석탄 산업의 노후 설비에 대한 조사, 관리를 진행했다. 관련 당국은 해당 기업에 물과 전기 공급을 끊었고, 이에 따라 부적합 철강재 생산은 전면 중단된 상태다. 당국은 7, 8월에 이 설비들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 부적합 철강재가 부활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방침이다.
CISA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 부적합 철강재 생산 설비를 가진 업체는 500여개로, 이들 총 생산능력은 1억1900만톤에 달한다.
생산능력 감축으로 공급과잉이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중국 철강사들 경영 실적은 대폭 개선되는 상황이다. 2년전만 해도 중국 철강사들은 제품을 생산하면 할수록 적자폭이 커지는 구조였다. 하지만 최근 1여년간 철강재 가격이 오르면서 기업 이익도 증가하는 등 상황은 나아지고 있다.
현재 중국 철근의 경우 톤당 마진이 600~700위안 수준이고 일부는 1000위안이 넘기도 한다. 자오즈시 중국 전련야금상회 명예회장은 "생산능력 감축 효과로 철강사들 이윤이 증가하고 있다"며 "통계에 포함되지 않던 부적합 철강재 설비가 철거되면서 전기로 업체들의 수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또 다른 화두는 환경보호였다. 최근 중국 정부는 친환경적인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스모그 문제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커 환경보호는 향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철강산업은 환경보호에 가장 취약한 업종으로 지적된다. 이산화황,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배출이 중국 공업 전체 배출량의 7~14%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스모그의 주범인 철강산업은 중국 환경보호 작업의 주요 대상이다.
올해 하반기 중국 환경보호 정책은 지난 3월 발표된 '징진지 및 주변 지역 대기오염 방지 작업 방안'에 근거해 진행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스좌좡, 탕산, 한단, 안양 등 도시에서는 난방철 철강 생산능력을 50%로 줄인다. 징진지(베이징, 텐진, 허베이 일대) 지역은 난방철인 매년 11월 15일부터 이듬해 3월 15일까지 4개월간 생산을 제한한다. 4개 주요 도시와 징진지 지역 생산 감축 효과는 약 1억12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