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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형건설사들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3년간 쏟아진 신규분양 단지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입주 잔금이 들어오는데다 해외 손실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사업의 경우 하반기 현안 프로젝트 마무리와 국내외 발주환경 개선에 따른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분기 상장 대형건설 7개사의 영업이익은 모두 994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8156억원)에 비해 2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19조2955억원에서 18조2560억원으로 소폭 감소(-5.38%)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 대형건설사의 실적은 주택 부문의 기성 증가에 따른 이익 기여도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해외 부문에 대한 손실도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별로는 현대건설이 7개사 중 최다 영업이익인 28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2분기 2680억원보다 7.83% 증가한 수준으로, 1분기 2290억원을 포함, 상반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영업이익 5000억원 달성이 무난한 만큼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4조63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개선 배경에는 다른 건설사들과 마찬가지로 건축 부문(주택 포함)이 이끄는 실적 성장이 있다. 건축 부문 매출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상반기 해외수주의 경우 연간 목표의 39%에 불과하지만, 주요 파이프라인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는 만큼 연간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주택사업의 강자인 대우건설이 19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의 2분기 매출은 2조5272억원으로 1년 전 3조284억원에 비해 16.5% 줄어들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4분기 빅배스를 단행한 이후 발생 가능한 주요 손실을 상당 부분 반영하면서 지난 1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 국내 주택 및 해외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이익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GS건설 역시 재건축·재개발 등 활발한 도시정비사업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GS건설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2조8270억원, 영업이익 830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매출은 4.47%, 영업이익은 260.8% 증가한 수준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는 일부 현안 프로젝트의 준공으로 정산 손실이 반영될 전망이지만, 상반기 연간 목표 분양물량의 60%를 공급한 건축·주택 부문의 매출 증가 및 실적 호조세가 다른 약점을 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림산업 건설 부문은 2분기 매출 2조4408억원, 영업이익 13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2조5638억원)과 영업이익(1362억원) 모두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DSA(사우디아라비아 법인) 추가비용 마무리 등 해외 추가손실이 정리되는 국면인데다 주택 부문이 지속적으로 견고한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이익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주택 사업을 하지 않는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2분기 매출 1조440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은 23.4%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영업이익은 87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투자증권은 "전체 수주잔고 감소에 따라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와 올해 1분기에 비해 줄어들겠지만, 그룹사 물량 중심의 비화공 매출 비중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영업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7개사의 영업이익이 대체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과 국내 주택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영업이익이 각각 1.69%, 1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상우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전망이 좋은 것은 1분기와 마찬가지로 국내 주택사업의 결과가 좋았기 때문"이라며 "최근 몇 년간 문제가 됐던 해외 현안 사업장이 사라진 것이 영업이익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한동안 해외수주가 저조했던 것은 따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에는 상반기 기대했던 해외 신규수주가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으로 오만 두쿰 정유와 바레인 밥코 정유의 입찰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또 주요 건설사들은 현재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과 플랜트뿐만 아니라 토목,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다변화와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삼성ENG 등 해외건설 상위 5개사의 올해 해외수주액을 203억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05억달러에 비해 2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해외수주 부진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며 "하반기 주요 건설사들이 다양한 지역과 공종에서 신규수주를 시작할 예정인 만큼 기대감을 다시 가져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시너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교통 인프라 확충은 물론, 공항 발주, 민자 SOC시장의 활성화 등도 기대된다.
라진성 연구원은 "새 정부는 행정수도 위상 강화, 도시재생,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다"며 "서울시 생활권 계획과 도시재생 뉴딜 정책의 시너지로 복합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하고, 지방 거점 중소형사와 연계해 개발사업자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