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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의 성장과 함께 자산운용사들도 전례 없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각 운용사 간 상품의 차이는 거의 없어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6월말 기준 현재 허가를 받은 국내 자산운용사는 총 185곳에 이른다.
2015년 초 89곳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고작 2년여 만에 100곳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운용사 수가 늘어남과 동시에 기존 자산운용사의 임직원 수도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며 자산운용업계의 변화된 ‘위상’을 시사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15년 3월 임직원수 305명에서 올 3월 기준 324명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같은 기간 603명에서 696명으로 증가했다.
한국투신운용도 251명에서 278명으로, KB자산운용은 168명에서 211명으로 각각 늘었다. 이에 따라 각 자산운용사에 근무하는 임직원의 총 직원수도 4941명에서 올해 6602명으로 천여 명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증권사 임직원들은 꾸준한 인력조정 및 신규채용 감소로 인해 3만6437명에서 3만5824명으로 줄어든 것에 비하면 상반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 자본시장 규모에 비해 증권업은 성장한 반면 자산운용업은 그간 저평가돼 왔다”며 “최근 들어 자산운용업이 경제 규모에 맞는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 업계의 규모가 커지면서 고객층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의 강제가 계속됨에 따라 자산운용사의 주 먹거리인 펀드 상품의 환매가 이어지며 투자자를 장기적으로 묶어둘 수 있는 방안에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수가 올라도 펀드 환매가 속출하고 있어 운용사 입장에서는 좋을 게 없다”며 “시장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객들을 장기 투자로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각 자산운용사에서 내놓는 상품의 종류 및 특성이 대동소이해 차별화가 어렵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운용사뿐 아니라 소형 운용사까지 난립하는 상황에서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으나 이렇다 할 수익원이 개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차별화를 위한 업계의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최근 자산운용업사들은 TDF(타깃 데이트 펀드) 등 퇴직연금 관련 상품들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상품 특성상 은퇴 전부터 후까지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장기투자로의 유인이 용이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