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26조4223억원(2.5%↓), 당기순이익 1조1550억원(34.8%↓)하반기 신흥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극대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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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가 사드 후폭풍을 벗어나지 못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을 비롯한 경상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자동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4% 감소한 78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동기간 매출액은 26조4223억원(2.5%↓), 경상이익은 1조2851억원(39.0%↓), 당기순이익은 1조1550억원(34.8%↓)을 각각 기록했다.

    ◇ 상반기, 사드 영향으로 글로벌 판매 7.6% 감소

    기아차는 2017년 상반기(1~6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7.6% 감소한 135만6157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글로벌 현지 판매 감소는 지난 3월부터 가시화된 사드 사태의 영향으로 중국시장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 11만 2000여대를 훌쩍 뛰어넘는 11만8000여대가 감소한 것. 실제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기아차의 전체 판매는 오히려 0.5%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내 시장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7.8% 감소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 등의 영향 탓이다.

    미국 시장 판매는 9.9% 줄었다.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시장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에서도 사드 사태와 구매세 지원 축소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41.5% 감소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승용 차급의 판매 확대와 니로의 인기에 힘입어 전체 산업수요 증가폭인 4.6%를 크게 웃도는 9.5%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외 중남미(18.6%↑), 러시아(23.1%↑), 중동/아프리카(1.2%↑) 등 주요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도 증가했다.

    매출액은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 효과에도 불구하고 판매 감소,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한 26조42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0%포인트 증가한 81.7%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는 인센티브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방어를 위한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어 1.4% 감소했다. 판매관리비 비율은 매출액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한 15.3%를 기록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4.0% 감소한 78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2.2%포인트 감소한 3.0%로 집계됐다.

    ◇ 신흥시장 공략, 신차 효과로 수익성 방어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중국 사드 사태 영향 지속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가운데 ▲신흥 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극대화 ▲RV 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먼저 기아차는 중남미,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경기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보다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하반기 신차 투입을 통한 판매량 증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최근 국내에서 잇달아 선보인 스팅어와 스토닉의 신차 효과를 이어가는 한편, 하반기에는 이들 차종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해 판매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현지 전략형 소형 SUV K2 크로스를 출시해 중국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미국에서도 스포티지와 쏘렌토의 판매 물량 확대를 추진하는 등 RV 차종의 판매 비중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미국 제이디파워社의 ‘2017 신차품질조사(IQS)’에서 기아차가 일반브랜드로서는 최초로 2년 연속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내부 경쟁력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현재의 위기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