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진출은 불가…계열사‧투자로 진출KTB금융그룹, 손자회사 통해 P2P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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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업계가 최근 P2P금융(Peer to peer finance, 개인 대 개인의 금융거래)업에 관심을 보이면서 향후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2P 대출은 기존 금융회사의 자금으로 고객에게 대출을 제공하는 방식과 달리 대출을 원하는 개인과 자금을 빌려줄 수 있는 개인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업체가 제공함으로써 대출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시작 단계지만 세계적인 추세로 볼 때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시장으로 언급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P2P대출 시장 규모가 오는 2020년에는 3000억 달러(약 35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증권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업’ 신규사업 인가를 받고 P2P 사업을 준비해 왔다. 현재 금감원의 신기술사업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만 10여곳에 달한다.

    신기술사업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벤처기업 등에 투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P2P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해 간접적으로 진출이 가능해진다.

    현행법상 증권사는 P2P 사업에 직접 진출할 수 없다. 개인간 대출이라는 점에서 대부업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기존 업권과의 충돌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주로 계열사를 통하거나 기존 P2P 업체에 대한 투자로 진출해 있다.

    특히 새 먹거리가 절실한 중소형 증권사들 사이에서 P2P 사업은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KTB금융그룹으로, 그룹 산하 KTB신용정보는 지난해 10월부터 ‘줌펀드’를 통해 P2P 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

    현재 줌펀드의 총 누적 대출 금액은 53억원에 달하며 대출 상환 금액은 14억원을 넘는다. 회원수도 지난 6월 1만명을 넘어 8월 현재 1만2792명을 기록,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뿐 아니라 무담보 부실채권(NPL) 매입자금, 임차보증금 담보 투자상품을 비롯해 올 초에는 아이돌그룹 ‘빅스’의 해외투어 상품 등을 내놓으며 다양한 P2P 상품을 선보였다.

    KTB금융그룹은 지난 4월 줌펀드의 새 대표로 키움증권 등을 거친 홍승욱 대표를 선임하며 본격 육성에 나서기도 했다.

    기존 P2P 업체를 통한 간접 진출도 이뤄지고 있다. P2P금융 벤처 피플펀드는 지난해 말 국내 한 대형 증권사와 공동으로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부동산 투자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총 100억원 중 50억원을 증권사가 1순위로 1% 금리에 참여하고 피플펀드는 2순위로 50억원을 13% 금리에 참여했다.

    한 중소 증권사 관계자는 “전통적인 증권사의 업무인 브로커리지나 IPO 등은 대형 증권사들이 선점하고 있어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한 중소형사에게 P2P는 유망한 사업이 되고 있다”며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지속적인 성장세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