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169㎡ 월 600만→1100만원'트리마제' 2000만원 월세도…'도미노 인상' 확산세가격지수 매월 최고치 경신…"내년까지 월세화 가속"
  • ▲ 서울 아파트단지. ⓒ뉴데일리DB
    ▲ 서울 아파트단지. ⓒ뉴데일리DB
    전세의 월세화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전셋값 인상과 대출규제 여파로 월세수요가 급등하면서 500만원이상 고가거래도 속출하고 있다. 일부단지에선 반년만에 호가가 2배가량 뛰는 등 시장 불안정성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25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169㎡는 지난 5일 보증금 3억원·월세 1100만원에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24일 같은면적 매물이 보증금 3억원에 월 600만원 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년만에 월세가격이 500만원(1.8배)이나 뛴 것이다.

    인근 T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같은면적 월세매물 호가가 1000만원 초반대에 형성중"이라며 "그외 보증금 액수에 따라 400만~600만원대 매물들이 올라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치화할순 없지만 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하는 집주인들이 늘었다"며 "고가매물도 내놓는 족족 거래돼 당분간 호가가 계속 오를것 같다"고 부연했다.

    가격이 뛰면서 2000만원이상 초고가 월세거래도 하나둘 나오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 전용 136㎡은 지난달 19일 보증금 2억원·월 20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지난 1월 보증금 2억원·월 1900만원보다 100만원 오른 액수다.

    또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그랑자이' 전용 100㎡은 지난달 30일 한달전 거래가보다 150만원 오른 보증금 2억원·월 71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

    증액계약도 잇따르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 전용 133㎡는 지난 8일 기존가격보다 225만원 오른 보증금 5억원·월 550만원에 월세계약을 체결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1차' 전용 153㎡은 지난 4일 이전계약보다 180만원 인상한 보증금 1억원·월 510만원에 연장계약서를 썼다.
  • ▲ 공인중개소에 붙어있는 매물정보 게시글. ⓒ뉴데일리DB
    ▲ 공인중개소에 붙어있는 매물정보 게시글. ⓒ뉴데일리DB
    시장에선 강남권 고가주택을 중심으로 시작된 월세 도미노 인상이 서울과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실제 서울아파트 월세지수는 매월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을 보면 10월 서울아파트 월세지수는 전월대비 0.9p 오른 118.0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12월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아파트 월세지수도 119.6으로 역대최고치를 찍었다.

    전체 임대차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임대차거래 가운데 월세비중은 41.0%로 직전월 35.9%대비 5.1%포인트(p) 늘었다.

    서초구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대출 문턱이 높아진데다 향후 보증보험 가입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불안감까지 더해져 집주인들의 월세선호가 짙어지고 있다"며 "임차인도 보증금 부담과 사고위험이 적은 월세를 우선 고려하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젊은 임차인일수록 전세에 대한 불호성향이 강한편"이라며 "당분간 월세수요는 계속 늘어날것 같다"고 내다봤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이미 2021년부터 50만원이하 월세와 100만원초과 고가월세 모두 거래총량이 증가해왔다"며 "특히 2022년 하반기부터 금리인상 영향으로 전세대출이자와 월세가 비슷해지면서 월세화에 속도가 붙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까지 월세비중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비아파트, 지방 월세화가 빨라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