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코코아위원회, 2025년 카카오 생산자 가격 130% ↑코트디부아르도 생산자 가격 두 배 가까이 올려코트디·가나, 전 세계 카카오 생산 절반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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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나코코아위원회
    가격 폭등이 이어졌던 코코아 가격이 내년에도 오를 전망이다. 주요 산지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서 급격한 가격 변동으로부터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생산자 가격을 두 배 이상 올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초콜릿 제품을 선보이는 국내 업체의 원재료 가격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나코코아위원회(COCOBOD)는 지난 9월에 이어 이달 10일 2024·2025 카카오 생산자 가격을 인상했다.

    가나 등 주요 코코아산지들은 매년 9월을 기점으로 당해와 이듬해 카카오 가격을 결정해 공표한다. 2022년 기준 가나의 카카오 생산량은 110만톤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가나는 9월 발표한 2024·2025 카카오 생산자 가격을 톤당 4만8000원 가나세디, 약 3038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직전 2023·2024 가격인 1324달러 두 배 이상 오른 수치다. 이후 11월에는 다시 톤당 가격을 3140달러로 재차 인상했다.

    가나코코아위원회는 가나의 경기 침체로 농업 투입재 비용이 오른데다, ‘카카오 가지 팽창 바이러스’ 감염률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바이러스는 치료법이 없어 감염 확인 시 묘목을 제거하고 새로운 모묙을 식재해야 하는데, 새로운 카카오 나무는 수확까지 5~6년간 생육해야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코트디부아르 역시 2025년 생산자 가격을 톤당 180만 서아프리카프랑, 2859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가격인 1588달러 대비 두 배 가까이 오른 것.

    생산자 가격이 오르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격 인상도 예상된다. 다만 생산량이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급격한 변동은 올해와 비교했을 때 줄겠지만, 전반적인 가격 상승이 뒤따라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제과업체 역시 올해 급격한 카카오 가격 인상 여파로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기도 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6월 대표 제품인 가나초콜릿과 빼빼로 등 17종 제품 가격을 평균 12% 인상했다. 해태제과는 오는 12월부터 홈런볼, 자유시간 등 초콜릿 원료 비중이 높은 10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8.59% 인상한다.

    이밖에 초코파이 등을 판매하는 오리온 역시 가격 인상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이 올해 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곧바로 다시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폭등했던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는 만큼 우선은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