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리지 수익 줄고 신용융자‧주식대여 늘어IPO에서도 꾸준히 성과 내…중소형사 주관 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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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투자자 브로커리지(주식매매 수수료) 시장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대표 권용원)이 올 2분기 수익 다각화 효과를 봤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8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1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24억원으로 85.83% 늘어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궜다.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으로만 놓고 보면 웬만한 대형 증권사에 못지않은 수준이다. 앞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KB증권은 영업이익 893억원, 메리츠종금증권은 1251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의 규모를 감안해 보면 실적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이번 분기 실적은 키움증권의 주 수익원인 개인투자자의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뿐 아니라 다른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주목할 만하다.

    키움증권은 올 2분기 자사의 약정기준 위탁매매 점유율이 12년 연속 1위를 유지해 왔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키움증권의 수탁수수료 수입은 427억원으로 시장 점유율은 15.11%를 차지했다. 

    그러나 비대면 거래의 확산으로 인한 수탁수수료 감소, 코스피 성장에 비해 부진한 신규 투자자 증가는 ‘개미투자자’로 큰 키움증권의 입장에서 수익 감소 우려의 요인이 돼 왔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거래비중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개인 내 점유율도 1분기 26.5%에서 2분기에는 25.1%로 하락했다”며 “2분기 코스닥 거래대금이 11.4% 증가하는 동안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익은 8.9%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키움증권은 감소하고 있는 위탁매매 수수료 대신 주식대여, 신용융자 등의 수익 비중을 점점 늘려나가고 있다.

    키움증권은 공시에서 “지난해 2월부터 시행된 비대면채널 활성화 등이 영업기반 확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신용공여 이자수익, 주식대여(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을 증권사에 빌려주고 일정 기간 후 증권사로부터 대여수수료, 주식을 되돌려 받는 거래) 등 신규사업 부문 수익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같은 기간 주식대여 부문 수익이 포함된 증권대여수수료는 전년 동기 76억원에서 올 2분기 8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자수익 또한 꾸준히 상승 중이다. 2분기 키움증권의 총 이자수익은 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448억원 대비 38.4% 늘었다.

    키움증권이 실제 주력하고 있는 새로운 먹거리는 IB(기업금융) 분야다. 중소‧벤처기업 IPO 부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질량분석기 개발업체 ‘아스타’의 코스닥시장 상장을 주관했다. 하반기에는 디앤씨미디어, 엠플러스 등의 상장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를 제외하고 중소형 IPO 시장은 키움증권이 독주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신규 주자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 앞으로도 이 구도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아직까지는 브로커리지 수익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 맞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IB, PI 등 분야에 주력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