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랩 과제 진행 VR용 앱, 오큘러스 스토어에 공개사물·글자 등 보다 뚜렷하게 볼 수 있게 보조안경 타입 하드웨어 개발 위해 1년 더 과제 진행키로
  • ▲ 삼성전자의 시각 보조 앱 '릴루미노'의 독서모드 효과 이미지. ⓒ삼성전자
    ▲ 삼성전자의 시각 보조 앱 '릴루미노'의 독서모드 효과 이미지.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시각 보조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Relúmĭno)'를 20일 공개했다.

    릴루미노는 삼성전자가 창의적인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C랩 프로그램에 참여한 임직원 3명이 개발한 앱이다. 오큘러스 스토어에서 기어 VR과 호환되는 스마트폰에 무료 다운로드 후 기어 VR에서 작동시키면 된다.

    전맹(시력이 0으로 빛 지각을 하지 못하는 시각장애)을 제외한 1~6급의 시각장애인들이 이 앱을 실행하면, 기존에 왜곡되고 뿌옇게 보이던 사물을 보다 뚜렷하게 볼 수 있다. 기어 VR에 장착된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영상을 변환 처리해, 시각장애인이 인식하기 쉬운 형태로 바꿔주는 방식이다.

    앱에는 ▲윤곽선 강조 ▲색 밝기·대비 조정 ▲색 반전 ▲화면색상필터 등의 기능이 탑재돼 있다. 때문에 백내장, 각막혼탁 등의 질환으로 시야가 뿌옇고 빛 번짐이 있거나 굴절장애 및 고도근시를 겪는 시각장애인이 보다 뚜렷하게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섬 모양으로 일부 시야가 결손된 '암점'과 시야가 줄어든 '터널시야'를 가진 시각장애인을 위한 이미지 재배치 기능도 제공한다. 암점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은 주변 시야에 배치하고, 중심부만 보이는 터널시야는 보이지 않는 주변 시야를 중심부에 축소 배치해 비교적 정상적으로 볼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1000만원이 넘는 기존 시각보조기기 대비 성능은 유사하지만, 훨씬 낮은 비용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휴대성도 뛰어나다는 강점이 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에서도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앱은 지난해 5월 C랩 과제로 선정돼 '빛을 되돌려준다'는 뜻의 라틴어인 '릴루미노'로 명칭을 정했다. C랩 과제가 원칙적으로 1년 후 종료되는데 비해 릴루미노는 이례적으로 1년 더 후속 과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릴루미노 팀은 VR에서 더 발전된 안경형태의 제품을 개발해 시각장애인들이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상무는 "릴루미노는 전 세계 2억4000만명 시각장애인들의 삶을 바꿔줄 착한 기술"이라며 "후속 과제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C랩은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2012년부터 도입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IoT, 웨어러블, VR과 같은 IT 분야뿐만 아니라 릴루미노와 같은 사회공헌 과제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750명의 임직원이 참여해 총 180개 과제를 수행하거나 진행 중에 있다. 2015년부터는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과제를 선정, 임직원들이 독립해 스타트업을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25개 C랩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독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