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 찬성 분위기에 15분 만에 표결 시작이원준 부회장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하겠다"
  • ▲ 29일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열린 롯데쇼핑 임시주주총회. ⓒ뉴데일리
    ▲ 29일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열린 롯데쇼핑 임시주주총회. ⓒ뉴데일리


    롯데의 지주사 전환을 위한 롯데쇼핑 분할합병안이 순조롭게 통과됐다.

    롯데쇼핑은 29일 오전 10시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와의 분할합병안이 참석 63.6% 가운데 82.2%가 찬성해 승인됐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82.2%인 2434만5615주가 참석해 주총 성립요건을 충족했다.

    분할합병 계약서 승인의 건은 대부분의 주주들이 찬성하는 분위기 속에서 순조롭게 진행됐다.

    해당 안건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에 한 주주는 "우리 주주들이 힘을 모아주는 게 맞는 것 같다"며 "빨리 다음 안건으로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주총장 곳곳에서 주주들은 "표결합시다"라고 외치며 호응했다.

    롯데쇼핑은 주주들의 뜻을 받아들여 바로 질의응답을 중단하고 서면 투표를 진행했다. 오전 10시 15분에 표결을 시작하고 10시 20분에 투표를 완료했다.

    롯데쇼핑의 지분 13.46%를 가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주주권한을 서면으로 위임해 분할합병안에 찬성했다.

    이날 주주총회를 진행한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 부회장은 "이번 분할합병은 롯데그룹의 장기적 성장 전략의 일환"이라며 "(이를 통해) 전문경영, 책임경영, 순환출자 해소 및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안건에 따르면 4개사는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각각 분할되고, 이 중 롯데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각 회사의 투자부문이 합병돼 오는 10월 초 '롯데지주 주식회사(가칭)'이 출범하게 된다.

    복수의 외부평가기관이 산정한 최종 합병 비율은 롯데제과 1 : 롯데쇼핑 1.14 : 롯데칠성 8.23 : 롯데푸드 1.78로 정해졌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4개사가 상호 보유한 계열사 지분관계가 정리되면서 순환출자고리가 18개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의 순환출자고리는 2015년 416개에 달했으나 현재 67개로 줄어들었다.

    합병기일은 10월 1일이며 롯데지주의 상장예정일은 10월 30일이다.

    한편, 정관 변경 승인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도 박수표결을 거쳐 무난히 통과됐다. 이번 안건 통과를 거쳐 감사위원회에 추가로 선임된 이재술 감사위원은 재무·회계 전문가로 올해 3월 롯데쇼핑 사외이사로 선임됐으며, 현재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감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