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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전담 홍보 인력을 채용하고 자체 계정 등을 운영하며 홍보를 진행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비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자산운용사들이 대부분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 계정을 운영하고 있으나 실제 고객들의 참여율은 높지 않다.
현재 KB증권을 비롯해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부분의 대형 증권사들은 공식 SNS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페이스북을 기준으로 볼 때 KB증권이 가장 활발한 편이다. KB증권 공식 페이지는 구독자를 나타내는 ‘좋아요’수가 10만8000여명 이상이며 각 포스팅 당 ‘좋아요(추천)’수와 댓글 수도 수십~수백개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단 대부분의 콘텐츠가 기프티콘을 증정하는 이벤트성 내용이라 경품을 얻기 위한 응모 댓글이 대부분이라는 점은 한계로 남는다.
나머지 4개 대형 증권사의 페이지는 수만~수천대 구독자수를 기록하고 있으나 실제 매일 올라오는 게시물 당 추천수나 댓글 수는 한 자리 수에 머물러 있어 참여율이 저조하다.
중견 증권사들도 마찬가지다.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동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비슷한 형식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모객용 이벤트성 콘텐츠로 조회수를 올리는 것 외 다른 콘텐츠는 단순 정보전달식이나 링크, 시황 정도에 불과해 독자 반응이 크지 않다.
트위터 역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홍보 채널로 이용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는 공식 계정에서 국내외 증시 시황, 리서치센터 리포트 등을 매일 업로드하는 계정을 각각 운영하고 있는데 공식 계정의 경우 팔로워 수가 3만명을 넘었다.
그러나 타 증권사들의 경우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에 올린 콘텐츠를 단순 링크하거나 혹은 수 년째 콘텐츠가 업로드되지 않은 채 방치된 상태다.
최근 연금상품 시장의 확대로 일반 투자자 대상 홍보를 적극 펼치고 있는 자산운용업계도 SNS 홍보를 전개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도 자체 페이스북 및 트위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이들 모두 콘텐츠의 독자 참여율은 높지 않다.
대부분 금융투자업체들은 홍보‧마케팅 관련 부서에서 SNS 전담 인력을 두고 이들을 관리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의 경우 외주사를 고용해 홍보에 나서기도 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각 업체들의 온라인 마케팅 방식이 모두 천편일률적인 내용에 그쳐 실제 투자자들을 유치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SNS를 활용한 홍보가 보편화된 최근에는 기업체의 공식 페이지 콘텐츠를 ‘광고 콘텐츠’라고 인식해 피로감을 느끼는 이용자들이 많아지면서 홍보 효과는 더 하락하고 있다. 최근 이용이 활발한 인스타그램 등 새로운 SNS에서의 홍보는 아직 미비한 점도 지적된다.
금융투자업계 특성상 다소 보수적인 조직 문화가 색다른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한계가 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SNS 홍보는 주로 젊은 직원들이 전담해서 콘텐츠를 제작하게 되는데 실무진에서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도 상부에서 승인을 받는 단계에서 ‘편집’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SNS 특성상 ‘틀을 깬’ 콘텐츠가 홍보에 도움이 되는데 금융투자업체의 보수적인 분위기로 인해 이를 허용하지 않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