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카페' 기존 1000원에서 20% 인상… 도시락도 매년 인상 추세 '1만원' 넘는 제품도
  • ▲ 세븐일레븐 ‘세븐카페’ 머신기. ⓒ진범용 기자
    ▲ 세븐일레븐 ‘세븐카페’ 머신기. ⓒ진범용 기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PB(Private Brand) 상품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기존까지 저가 위주로 PB상품들의 꾸려졌다면 최근에는 가치 소비를 위한 프리미엄 상품을 앞세운 새로운 전략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시락, 원두커피 등 편의점 대표 PB 상품들의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PB 커피 '세븐카페' 가격을 기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한다. 이마트24 역시 PB 원두커피 '이프레소'의 500원(6온스)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대용량(12온스) 제품만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도시락 가격도 꾸준히 인상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중 4000원 이하의 도시락 비중은 지난 2015년 81.7%에서 올해는 66.7%로 감소했다. 4000원 이상 도시락 비중이 18.3%에서 33.3%로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CU 역시 지난해 4000원 이상 도시락 비중이 41%에서 올해는 50%로 증가했다.

    GS25는 하절기 한정상품으로 1만원이 넘는 '민물장어덮밥(1만900원)'을 출시하는 등 저가 위주의 상품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던 도시락이 2000년대 1000~2000원에 판매됐다는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가격이 인상된 셈이다.

    편의점을 찾는 1인가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품질을 높여 가격이 인상됐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향후 편의점 PB상품의 기본 운영 방향은 NB 이상의 높은 품질을 갖춘 프리미엄이다"라며 "시대를 선도하는 차별화 상품을 지속 개발해 소비자들의 브랜드 로열티를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 GS25에서 출시했던 김혜자 민물장어덮밥. ⓒ진범용 기자
    ▲ GS25에서 출시했던 김혜자 민물장어덮밥. ⓒ진범용 기자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PB 가격 인상이 마진율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가격으로는 도시락과 커피 등이 수익을 낼 수 없는 만큼 가격을 인상한다는 것이다.

    도시락의 경우 지난해에까지 폭발적인 인기로 매출이 급증했으나 올들어 성장세가 떨어지면서 향후 수익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CU의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전년대비 168.3% 신장했지만, 올해에는 18.9% 오르는 데 그쳤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152.1%에서 올해 29.8%로 감소했다.

    가격 인상이 성장세가 둔화한 PB 상품의 마진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러한 논란과 관련해 편의점 관계자들은 가격 인상과 마진율은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CU 관계자는 "도시락의 경우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상품의 질을 높이다 보니 가격이 조금씩 상향되는 것"이라며 "무조건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고객들이 찾지 않는다. 변화한 트렌드에 맞춰 상품의 질을 높이는 것이지 마진율 때문에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