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5종 반찬 5종으로 구성… 3500~3800원이면 한 끼 식사 해결
  • ▲ 세븐일레븐에서 출시한 내맘대로 도시락. ⓒ정상윤 기자
    ▲ 세븐일레븐에서 출시한 내맘대로 도시락. ⓒ정상윤 기자


    1인 가구를 겨냥해 내 마음대로 반찬과 밥을 선택해 먹을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이 나왔다. 자취를 시작한 기자가 "세븐일레븐이 1인 가구 니즈를 정말로 파악했을까?"라는 궁금증에 직접 도시락을 먹어본 후기다.

    8일 세븐일레븐에서 고객 니즈에 맞춰 먹을 수 있는 내맘대로 도시락을 출시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에 이번 <진범용의 리얼후기>를 내맘대로 도시락으로 정하고 직접 행사가 열리는 '세븐일레븐 중국대사관점'으로 향했다.

    세븐일레븐에서 출시한 내맘대로 도시락을 미리 총평하자면 '가성비 갑'으로 정리할 수 있다.

    내맘대로 도시락은 밥 5종(백미밥, 햄야채볶음밥, 김치볶음밥, 흑미밥, 카레볶음밥)과 반찬류 5종(매콤제육볶음, 치즈쏘야볶음, 함박스테이크, 소불고기, 닭봉튀김)을 각각 구매하는 기존까지 없던 새로운 방식의 도시락이었다.

    보통 일반 편의점 도시락은 밥과 반찬이 함께 들어있다면, 이번 도시락은 원하는 밥 종류를 따로 구매하고 먹고 싶은 반찬을 별도로 구매하는 방식이다. 쉽게 설명하면 백미밥에 함박스테이크를 조합할 수 있고 김치볶음밥에 매콤제육볶음을 선택할 수도 있다. 집에 반찬이 많은 경우 햇반처럼 백미밥만 별도로 구매도 가능하다.

  • ▲ 세븐일레븐에서 출시한 내맘대로 도시락을 접시에 올린 모습. ⓒ정상윤 기자
    ▲ 세븐일레븐에서 출시한 내맘대로 도시락을 접시에 올린 모습. ⓒ정상윤 기자


    가장 강점은 가격이다.

    밥 5종의 경우 210g에 백미는 1000원, 나머지 4종은 1300원이다. 이는 일반 햇반과 비교해 가격이 최대 550원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반찬류 5종도 160g에 2500원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통상적으로 편의점 도시락은 5000원인데 비해 해당 도시락은 밥과 도시락을 합쳐 3500~3800원이면 구매할 수 있다. ('흑미밥', '카레볶음밥', '소불고기', '닭봉튀김'은 이달 말 출시 예정)

    가격은 일단 일반 도시락대비 저렴해 마음에 들었다. 가장 중요한 맛은 어떨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밥 5종 반찬 5종은 기존 도시락과 비교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무난한 맛이다.

    백미밥은 밥만 별도로 포장돼 있어 깔끔하고 밥알도 꼬들꼬들해 집에서 방금 한 밥처럼 맛이 좋았다. 햄야채볶음밥은 기름기가 많지 않아 야채의 아삭한 맛을 맛볼 수 있었고 흑미밥도 밥알의 맛이 살아있었다. 카레볶음밥 역시 맛이 쌔지 않아 부담감 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다. 다만 김치볶음밥의 경우 지나치게 매운 맛을 강조하려는 생각 때문인지는 몰라도 살짝 맵고 양념도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찬의 경우는 대체로 무난하지만, 호불호는 갈릴 듯하다. 함께 행사에 참석한 사진 기자(30대)와 기자 모두 호평한 제품은 소불고기, 닭봉튀김, 함박스테이크다. 소불고기는 일반 식당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불고기 맛을 제대로 전달했다. 닭봉튀김도 웬만한 뷔페에서 나오는 튀김보다 맛을 잘살렸고 함박스테이크 역시 육질의 부드러움을 잘 전달했고 질기지 않아 먹기가 좋았다.

  • ▲ 내맘대로 도시락 밥 종류. ⓒ정상윤 기자
    ▲ 내맘대로 도시락 밥 종류. ⓒ정상윤 기자


    기자는 함박스테이크를 최고 상품으로 꼽았고 동석한 사진 기자는 소불고기 도시락을 가장 맛있는 도시락으로 선정했다.

    매콤제육볶음, 치즈쏘야볶음은 소스의 맛이 너무 강하고 짠맛도 생각보다 강해 다소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본기자와 사진기자 모두 피력했다. 다만 타사 기자의 경우 해당 제품이 가장 맛있다고 꼽은 점을 감안하면 제품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듯하다.

    이번 도시락의 또 다른 장점은 음식물 쓰레기를 거의 남기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 도시락의 경우 밥과 메인 반찬은 거의 다 먹지만, 함께 들어있는 서브 메뉴는 남기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도시락을 먹으면 항상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야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내맘대로 도시락에는 메인 반찬 1가지와 서브 메뉴 2가지로 구성돼 웬만하면 도시락을 다 먹을 수 있다. (30대 남성 기준)

    가성비의 장점과 무난한 맛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바로 김치가 반찬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밥을 먹을 때 김치를 꼭 함께 먹어야 하는 기자와 같은 입맛이라면 이 부분은 반드시 유의하고 제품을 구매하길 바란다.

  • ▲ 내맘대로 도시락 반찬 종류. ⓒ정상윤 기자
    ▲ 내맘대로 도시락 반찬 종류. ⓒ정상윤 기자


    세븐일레븐 '내맘대로 도시락'에 대한 기자의 별점은 ☆☆☆☆. 가성비가 좋고 맛도 무난하다. 다만 김치가 없고 아직 도시락 종류도 다양하지 않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한줄평: 한 끼 식사로 5000원 이상을 낭비하는 1인 가구는 이 제품에 주목해라. 다만 김치는 별도 구매다.

    (참고: 30세 기자는 가성비와 맛을 중점을 두고 평가했다. 평소 기자는 육류 및 인스턴트를 좋아하고 채소를 싫어한다. 리얼후기는 기자가 느낀 그대로를 작성한 것으로 개인 입맛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