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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증가했으며 경제 규모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세계에서 8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제결제은행(BIS)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3.0%로 스위스(128.5%), 호주(122.0%) 등에 이어 세계에서 8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경제 규모 대비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았다.
올 1분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전년 동기(88.4%)에 비해 4.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중국(5.5%포인트)에 이어 BIS의 집계대상국 43개국 중 두 번째로 크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상승폭(전년 대비)은 2013년 12워(1.5%포인트), 2014년 9위(1.9%포인트), 2015년 4위(3.9%포인트), 그리고 지난해 3위(4.7%포인트)에 이어 올 들어 1분기 기준 2위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 1분기 한국의 가계부문 DSR(Debt service ratios)는 12.5%로 지난해 11.8%에 비해 0.7% 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99년 1분기 이후 분기기준 최대치다.
DSR은 소득 대비 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수치로 DSR이 높을 수록 소득에 비해 미래 부채상환 부담이 큰 것이다.
한국 가계의 DSR은 지난 1999년 연평균 8.8%에서 시작해 2011년 12.2%로 고점을 기록했다.
이후 2015년 1분기 11.2%에서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해 4분기 12.4%로 종전 최고치(2011년 4분기 12.2%)를 증가했으며 올해는 더 상승했다.
우리나라 가계의 DSR의 상승폭도 매우 높았다. 지난 1년간 한국 가계의 DSR 상승폭은 BIS 조사 대상국인 17개국 중 가장 컸다.
조사 대상 중 8개국은 1년 전보다 DSR이 하락했고 4개국은 변동이 없었다.
노르웨이는 0.3%포인트, 호주·핀란드·스웨덴은 각각 0.2%포인트씩 1년 전보다 상승했지만 한국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DSR 절대수준도 해외에 비해 높았다. 네덜란드(17.0%), 덴마크·호주(각각 15.4%), 노르웨이(14.5%)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단 BIS에 따르면 각국의 부채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국가별 DSR 수치 비교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