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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21일 기준 금리를 동결(1.00~1.25%)로 동결하고 내달부터 보유채권 매각을 통해 자산 축소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은 내달부터 보유자산을 매달 100억 달러씩 축소하게 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준은 경제 부양을 위해 주택담보부증권, 채권 매입으로 자산 보유액을 꾸준히 늘려 현재 보유액이 4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보유자산을 축소하면 시중에 풀린 돈이 회수돼 장기적으로 금리가 상승하게 된다. 연준이 자산축소 조치를 내린 것은 사상 처음으로 업계는 이에 대해 연준이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간밤 연준이 회의 결과를 발표한 다음날인 21일 오전 코스피 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며 2400대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도 사흘째 매도 우위를 이어가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연준의 조치에 따른 국내 증시의 영향은 거의 없거나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금융 등 일부 업종에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이번 연준의 조치가 시장의 예측을 크게 벗어난 것이 아닌 만큼 국내 경제 및 증시에 주는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 기획재정부는 21일 오전 정례회의를 마치고 “시장에서는 예상했던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어 실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결정이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나 매월 축소규모가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해 국내 금리의 동반상승 정도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옐런 의장은 다시 한 번 점진적이고 예측 가능한 QT(자산 재투자 축소) 실행을 강조했고 주식시장에 큰 충격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첫 자산축소는 점진적이고 예측가능한 정책 추진이 지속된다면 현재의 주식시장 상승 트렌드는 유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조치에 대해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강경론이라기보다는 물가 경로를 계속 지켜보자는 신중론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금융 및 수출에 영향을 받는 산업 관련주들은 일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병연 연구원은 “경기 민감주에 우호적 환경이 지속돼 은행주의 모멘텀이 확대되고 소재‧산업재는 중장기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며 “미국 금융규제의 완화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글로벌 은행업종이 상승한 뒤 한국 은행주도 동반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달러 약세가 진정되나 통화적 요인에 의한 원자재 차익실현 욕구가 크지 않아 소재‧산업재는 단기 숨고르기 이후 중국 수요 확대 기대감으로 재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