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조선호텔점과 전주교대점, 성수백영점, 장안메트로점 등 무인편의점 운영"상용화 위해 아직 수정해야 할 점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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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24에서 운영하는 무인편의점 서울조선호텔점. ⓒ진범용 기자
이마트24가 무인편의점 수를 대폭 늘리면서 타사 편의점들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선두주자인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이 아직 시행하지 않은 새로운 점포를 오픈하면서 부족한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실험으로 풀이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 6월 중순부터 무인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 세븐일레븐에서 무인편의점 시그니처를 선보인 바 있지만, 사람이 없는 무인편의점을 상용화한 것은 이마트24가 업계 최초다.
현재 CU, GS25, 미니스톱 등은 무인편의점 계획이 없다. 세븐일레븐도 당장 시그니처 2호점 오픈 계획을 수립하지 않아 이마트24가 시장을 선점하는 모습이다.
이마트24는 현재 서울조선호텔점과 전주교대점, 성수백영점, 장안메트로점 등 4곳에서 무인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조선호텔점과 전주교대점은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며, 성수백영점은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 장안메트로점은 오전 1시부터 오전 6시까지 무인으로 운영된다.
주류의 경우 현행법상 점원이 손님과 대면으로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취급하지 않는다. 담배의 경우 조선호텔점은 자판기를 통해 신분증을 확인하는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성수백영점은 무인으로 운영되는 시간에는 판매하지 않고 나머지 두 곳은 담배를 제외했다.
무인편의점은 최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분야다. 특히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린다는 현 정부의 공략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무인편의점 상용화가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이마트24의 무인편의점 확장은 향후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며 "후발주자로써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부담을 느끼는 가맹점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편의점 업계가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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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프계산대. ⓒ진범용 기자
하지만 아직 기술적인 문제나 상용화 측면에서는 수정 및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은 해결해야 할 문제다. 특히 편의점 매출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담배와 주류 판매가 어렵다는 것은 무인편의점 확대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보안 문제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담배 자판기의 경우 신분증과 신용 카드만 있으면 구매가 가능해 미성년자에게 악용될 소지가 있다. 결제를 하지 않고 물건을 가져가도 향후 CCTV 등을 통해 범인을 잡아야 하는 구조다. 현장에서 제재할 방법이 없어 도난 위험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현재 운영되는 무인편의점의 경우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테스트하기 위해 운영하는 실험 매장"이라며 "향후 상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 것은 맞다.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내부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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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 자판기 모습. ⓒ진범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