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 대체재 많아 매출에 영향 無"… 다수 편의점 주류 및 소주 매출 오히려 신장
  • ▲ 편의점 주류코너에 참이슬F가 없는 모습. ⓒ진범용 기자
    ▲ 편의점 주류코너에 참이슬F가 없는 모습. ⓒ진범용 기자


    "2주 전부터 참이슬이 안 들어와요. 근데 참이슬 없으면 다른 소주 먹으니까 매출에는 그다지 큰 영향은 없습니다" 신림동 A 편의점 점주 강 모씨(43).

    "오리지날은 좀 있는데 플래시(F)는 다 팔려서 없어요. 대신 처음처럼 많이 구매하셔서 진열을 많이 해뒀습니다." 상계동 B 편의점 매니저 이 모씨(35).

    하이트진로 노조가 파업을 이어가면서 편의점에 '참이슬'이 사라졌다. 그러나 소주의 경우 대체재가 많아 편의점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은 끼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참이슬을 선호하는 충성고객이 이탈한 것이다.

    지난 17일 노원구, 관악구, 중구, 동대문구 등에 위치한 편의점을 방문한 결과, 참이슬을 쉽게 찾아볼수 없었다. 특히 1인 가구가 밀집해 있는 관악구의 경우 대부분 편의점에서 참이슬이 자취를 감췄다. 

    편의점에 소주를 구매하려고 온 고객들은 별 개의치 않는다는 듯 다른 소주를 구매했다.

    직장인 김현민(남·32세)씨는 "밤에 혼자 '참이슬 후레쉬' 한 병정도 마시는데 안 들어 온다고 하네요. 다른 소주 마시죠"라며 처음처럼을 구매했다. 

    편의점 파트타임 근무자 이 모씨(23)는 "소주가 완전히 안 팔면 모를까 다른 소주로 사 가지 왔다가 그냥 가는 경우는 10명 중에 1명도 안될껄요"라고 설명했다.

  • ▲ 참이슬 대신 타사 주류가 배치된 주류 냉장고. ⓒ진범용 기자
    ▲ 참이슬 대신 타사 주류가 배치된 주류 냉장고. ⓒ진범용 기자


    하이트진로가 파업하면서 편의점 주류 판매량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일부의 전망은 아직 기우인 셈이다.

    실제로 대부분 편의점에서 하이트진로가 파업을 시작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주류 매출은 오히려 신장했다.

    A편의점의 경우 이 기간 주류 매출이 전월 대비 2%, 전주 대비는 4% 올랐다. B편의점 역시 전월 대비 5.4%, 전주대비 4.1% 신장했다.

    소주의 경우 B편의점은 전월 대비 10.7%, 전주 대비 9.3% 판매량이 증가했다. C편의점 역시 지난해 대비 소주 카테고리 매출이 15% 신장했다.

    참이슬 대신 다른 소주 판매량이 신장한 모습도 보였다. C편의점에 따르면 같은 기간 참이슬의 매출은 4.2% 감소한 반면 처음처럼은 19.3%, 좋은데이 14.3%, 잎새주 28.2% 증가했다.

    추석연휴로 주류 판매량이 늘었고, 하이트진로 파업으로 인한 영향이 사실상 미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20곳 이상의 편의점을 방문했지만, 참이슬이 없다고 소주를 구매하지 않는 소비자를 찾긴 어려웠다. 오히려 새롭게 출시된 지역 소주가 신기하다며 구매하는 고객들을 심심치않게 볼수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9월 말부터 하이트진로가 파업을 시작하면서 물류센터에서 가지고 있던 재고로 발주 수량을 조절하고 있었지만, 지난 주부터 이마저도 떨어져 원활한 발주를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고객들이 소주를 안 마시기보단 대체재를 구매하면서 편의점 매출 영향은 아직까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