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임금 소송 관련 비용 반영 여파로 영업익 급락3분기 누계 매출액 40조 5300억원(1.8%↑), 영업이익 3598억원(81.4%↓)4분기 신흥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극대화 등 수익성 방어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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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가 3분기 통상임금 소송 관련 비용을 반영하면서 10년만에 적자 전환했다.

    기아자동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17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기아차는 3분기 경영실적은 ▲매출액 14조 1077억원(11.1%↑) ▲영업이익 -4270억원(181.4%↓) ▲경상이익 -4481억원(151.0%↓) ▲당기순이익 -2918억원(143.9%↓)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기아차의 매출액은 판매대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14조 107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 8월 발생한 통상임금 소송 1차 판결 결과에 따른 임금, 소송비용 등에 대한 충당금 반영 등의 영향으로 181.4% 감소한 427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기아차는 116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지난 2007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게 됐다. 하지만 통상임금 관련 비용을 제외할 경우 3분기 영업이익 감소폭은 10%대에 그쳐, 지난 1분기(-39.6%)와 2분기(-47.6%)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경상이익은 통상임금 소송 지연이자 반영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51.0% 감소한 4481억원 적자를 나타냈으며, 당기순이익도 143.9% 감소한 291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기아차의 글로벌 공장출고 판매는 국내공장이 내수와 수출의 동반 상승으로 17.9% 증가한 가운데 해외공장은 중국 및 미국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15.0%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69만 28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증가했음에도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1조원 가량의 비용 반영 여파로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2007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적자 전환하게 됐다"며 "하지만 재무상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스팅어, 스토닉 등 주력 신차의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는 등 긍정적인 요인들도 충분한 만큼 올해 남은 기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의 2017년 3분기 누계 경영실적은 ▲매출액 40조 5300억원(전년 동기 比 1.8%↑) ▲영업이익 3598억원(81.4%↓) ▲경상이익 8370억원(72.0%↓) ▲당기순이익 8632억원(64.5%↓) 등으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2017년 1~9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6.6% 감소한 205만 1,985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글로벌 현지 판매 감소는 지난 3월부터 가시화된 사드 사태의 영향으로 인한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 14만 6000여대를 훌쩍 뛰어넘는 17만 7000여대가 감소한 가운데 실제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기아차의 전체 판매는 오히려 1.8%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내 시장은 스토닉, 니로, 쏘렌토 등 RV 차종의 안정적인 판매에 힘입어 3분기 10.5%가 증가했다. 하지만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상반기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누계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시장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6.9% 감소했다. 중국에서도 사드 사태와 구매세 지원 축소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40.9% 감소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K5 왜건, 니로 등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체 산업수요 증가폭인 3.6%를 크게 웃도는 8.1%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외 중남미(14.1%↑), 러시아(25.4%↑) 등 주요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도 증가했다.

    기아차는 4분기에도 중국 사드 사태 영향 지속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흥 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극대화 ▲RV 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특히 기아차는 통상임금 소송과 관련된 재무상의 불확실성이 제거됨에 따라 향후 보다 안정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신차 효과 극대화를 통한 판매량 증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기아차는 중국에서도 최근 현지 전략형 소형 SUV K2 크로스를 출시하며 중국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등 향후 고수익 RV 차종의 글로벌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하며 수익성을 적극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 6월 미국 제이디파워社의 ‘2017 신차품질조사(IQS)’에서 기아차가 일반브랜드로서는 최초로 2년 연속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내부 경쟁력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며 "남은 4분기에도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