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사태 재발 없도록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긴밀한 관계 지속대규모 희망퇴직·점포 구조조정 대신 수익 끌어올려 조직안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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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국민은행장 시대가 열렸다.허인 신임 국민은행장은 과거 'KB사태'를 반복하지 않도록 윤종규 금융지주 회장과 화합해 지속가능한 KB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허인 국민은행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향후 경영 계획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이날 허 은행장은 '지속가능성'과 '안정'을 강조했다.지난 2014년 KB 사태 이후 조직을 안정적 궤도에 올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과거 경험을 잊지 않고 윤종규 회장과 힘을 합쳐 국민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허 행장은 "2014년 KB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불협으로 인해 조직에 큰 갈등이 있었고, 지난 3년 동안 경영진과 직원들이 아픈 상처를 메우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 윤종규 회장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점으로 윤종규 회장과의 '사전 교감'을 꼽았다.허 행장은 "금융지주와 은행의 소통은 상시적으로 긴밀하고 진솔하게 이루어져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윤종규 회장과 사전적 교감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미리 협의를 통해 경영의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이와 함께 직원 중심, 노조 갈등 해소 등 조직 안정화를 위해 매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허 행장은 "올해는 대규모 인력감축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인원을 줄이거나 점포 구조조정 대신 고객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지털 강화로 수익을 끌어올려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은행의 생산성을 빠르고 쉽게 높이고자 인위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대신 영업 방식 등 본질적인 부분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그는 "전략 담당 임원 시절 파트너그룹(PG) 제도를 도입해 운영했다"며 "붕어빵처럼 획일적으로 운영되던 지점 특성을 분석해 법인·외국환·자산관리 등 각자 강점을 가진 부분을 살려 운영하도록 했다"고 언급했다.허 행장은 "PG제도 운영이 내년 3년차를 맞는데, 이 방법을 활용하면 근무하는 직원 재능에 따라 배치되는 지점도 달라질 수 있고, 지점 내 직원 규모도 달라질 수 있다"며 "이와 같은 방법을 활용하면 지점이나 직원 수를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아도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아울러 최근 불거진 노조와의 갈등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설명했다.허 행장은 "은행 경영에 있어 노조는 중요한 파트너"라며 "노조와 경영진은 방법은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국민은행이 잘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최종 목표가 같은 노조와 경영진이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서로 다른 부분들을 풀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장기신용평가 은행 시절 노조위원장을 했던 과거 경험 등은 다 내려놓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아울러 국민은행의 부족한 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여성임원 비중을 늘리기 위해서도 불합리한 제도를 찾아 최대한 개선한다는 포부도 밝혔다.허 행장은 "현재 은행 내 48%에 달하는 직원들이 여성이지만 특정 직군 쏠림 현상이 심한 편"이라며 "여성에게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꾸준히 제도를 개선해나가고 있으니 여성들도 다양한 직군에 도전하고, 은행도 고정의식을 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마지막으로 허 행장은 본인의 경영 방침을 ‘지속가능성’으로 꼽고 최대한 안정적인 스타일로 국민은행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그는 "21세기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 여부라고 생각한다"며 "임기 중 목표를 세우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만 노력할 경우 큰 물의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허 행장은 "고객 중심의 KB가 될 수 있도록 제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고, 후임 은행장에게도 이 가치를 잘 넘겨줄 수 있는 징검다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