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전면적 인적 쇄신… 수습조사·가족지원 위주로 조직 개편업무처리·보고체계 문제로 판단… 세월호 추가 수색은 선체 직립 완료 후 재개
  • ▲ 해수부 뼈 추가 발견 파문 2차 브리핑.ⓒ연합뉴스
    ▲ 해수부 뼈 추가 발견 파문 2차 브리핑.ⓒ연합뉴스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뼈 은폐 논란과 관련해 연내 현장 조직을 개편하고 인적 쇄신을 단행하겠다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미수습자 수색은 선체조사위원회가 추진하는 선체 직립 이후 재개한다.

    해수부는 28일 정부세종청사 6동 해수부 기자실에서 뼈 발견 2차 조사결과를 브리핑하고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의 조직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재발 방지 대책을 보면 먼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을 겸하는 해수부 내 세월호 후속대책추진단장을 민간 전문가에게 맡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장수습본부의 중립성 확보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서다.

    구체적인 일정과 임명 방안 등은 관계 부처와 협의해 진행한다.

    현장수습본부는 선체조사위원회와 출범 예정인 (세월호 참사) 제2기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활동은 물론 미수습자 수습과 가족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한다.

    세월호 후속대책추진단 내 기존 선체수습과와 대외협력과를 각각 (가칭)수습조사지원과와 가족지원과로 개편한다.

    후속대책추진단 분위기를 일신하고자 인적 쇄신도 추진한다. 연내 소속 인력을 전면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해수부는 현장수습본부에 대한 쇄신을 비롯해 상황이 안정화할 때까지 기획조정실장을 팀장으로 세월호상황점검반(TF)을 운영할 계획이다.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선체조사위, 2기 특조위와의 만남을 정례화해 소통도 강화한다.

    수습 현장을 떠난 미수습자 가족에 대해선 트라우마 치유 등 일대일 맞춤형 심리상담을 통해 일상으로의 복귀를 지원한다.

    해수부는 선체조사위가 추진하는 세월호 선체 직립이 완료되면 미수습자 수색을 재개하겠다고도 밝혔다. 수색은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보조기관실 등 기관구역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해수부는 수색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했다.

    미수습자 가족은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수색 재개를 요청했다.

    해수부가 현장수습본부의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에 나선 것은 이날 발표한 2차 조사결과와 무관치 않다.

    해수부 감사실 중간조사 결과 이철조 전 후속대책추진단장과 김현태 부단장은 자의적 판단으로 그동안 일반적으로 이뤄졌던 상황보고 등을 늦춘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단장 등은 지난 17일 세월호에서 사람의 뼈가 추가로 발견됐음에도 그동안의 경험적 상황을 이유로 미수습자 장례식이 끝난 후 보고하기로 사전 협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는 이전까지는 발견된 뼈가 사람의 뼈로 확인(감식)된 이후 보도참고자료를 배포하기 전에 미수습자 가족에게 알리고, 선체조사위에도 통보해왔다고 설명했다.

    김 전 부단장 등은 뼈를 발견한 지 사흘이 지나서야 장관에게 늑장 보고한 이유에 대해서도 사전협의를 통해 장례식 이후 미수습자 가족에게 알리기로 결정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관보다 장관에게 먼저 보고한 것은 이 전 단장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동선상 불가피했다는 취지로 진술이 이뤄졌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도 이전까지는 단장이 수습현장에서 뼈를 발견한 시점에 장·차관에게 유선이나 메시지로 보고가 이뤄졌다고 해수부는 부연했다.

    김영춘 장관이 나중에 보고를 받고서 즉각적인 후속 조치를 지시했음에도 이행이 늦어진 데 대해선 김 전 부단장이 이 전 단장으로부터 지시사항을 전달받고도 20일 미수습자 장례 지원 이후 다음 날 목포신항 현장으로 복귀하면서 지체된 것으로 조사됐다.

    해수부는 일반적으로 장관 지시사항은 유선이나 메시지 등을 통해 신속히 전파하지만, 김 전 부단장은 삼우제가 진행 중이어서 미수습자 가족에게 알리기 어려웠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해수부는 업무처리와 보고체계 전반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지난 17일 발견된 뼈 1점(손목뼈)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유전자 분석 결과 기존 수습자인 고 이영숙씨의 것으로 확인됐다.